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혁신은 작은 것부터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혁신은 작은 것부터
  • 이종훈 전라북도 대도약기획단장
  • 승인 2020.04.22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盤銘)이라고 불렀던 세숫대야에 적혔던 글에 “진실로 하루라도 새로워지려면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말이 있다. 성경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포도주가 발효되는 과정을 견뎌내서 좋은 술을 만들 수 있다고 했으며, 진화론을 주장한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크고 강한 종(種)이 아니다.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다. 이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공통점은 변화와 혁신이다.

특히, 혁신은 정부혁신, 사회혁신, 경영혁신, 기술혁신, 혁신도시, 혁신성장, 혁신센터 등등 모든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정부와 공공부문도 혁신 전담부서를 만들어 관련 공모사업을 추진하거나 혁신사례 발굴·공유뿐만 아니라 혁신 평가를 정례화하고 있어 마치 혁신을 하지 못하면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고 도태되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혁신을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신은 여전히 기피의 대상이자 부담스러운 활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왜냐하면 혁신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발명가는 될 수 없지만, 누구나 혁신가는 될 수 있다”는 닉 도노프리오 IBM 부회장의 말처럼 혁신은 어렵거나 추상적인 개념은 아니다.

그렇다면 개인과 조직의 작은 일상에서 변화를 찾아보자.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는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에서 미소 지으며 먼저 인사하기, 작은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않기, 난폭·보복·음주운전 안하기로 사회를 밝게 하는 노력을 하고, 직장에서는 최근 일·생활 균형을 위한 워라밸(work-life balance) 분위기 확산에 맞추어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업무집중도 향상’으로 장시간 근무 관행을 바꾸어 나가고, 일하는 방식도 ‘회의는 필요시 짧게, 상사의 명확한 업무지시, 메모·구두·영상보고 활용’으로 개선하는 등 일하는 문화 바꾸기는 우리의 직장 생활에서 쉽게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전북도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임신·육아 공무원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배려풀 전북’ 운동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을 찾아 칭찬·격려하기 위해 매월 ‘클라쓰가 남다른 도정혁신 주인공을 찾아라!‘ 업무와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금요일 오후와 주말을 자기계발 또는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플렉스데이(4.5일 근무)‘ 운영은 소소하지만 혁신의 바람(일명 소혁풍)을 일으키는 시작이다.

혁신은 what에 대한 혁신이 아니고 혁신의 90%는 How에 대한 혁신이라고 한다. 기업이 혁신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킴으로써 경기 의존적인 성장이 아닌 경기 변동과 관계없는 지속적인 성장(Growth through Innovation)을 추구하는 것처럼 도정혁신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나와 이웃의 생활 가까이에 있는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주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 쉽고 작은 것부터 혁신을 실천해 보자

이종훈 전라북도 대도약기획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