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북청소년연극제’도 타격 불가피…산 넘고 산넘는 형국
코로나19로 ‘전북청소년연극제’도 타격 불가피…산 넘고 산넘는 형국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20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추진 과정에 타격을 입었던 ‘전북연극제’가 어렵사리 개최 일정을 확정했으나 이번엔 ‘전북청소년연극제’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0일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제36회 전북연극제’를 5월 7일과 9일 무관객 심사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이번 연극제는 무관객 심사가 원칙이지만, 공연 및 연극제 관계자 등 일부의 경우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킨 후 관극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렇게 올 ‘전북연극제’는 한시름 놓게됐지만, 협회 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전북연극제 이후 통상적으로 6월에 판을 열었던 ‘전북청소년연극제’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스물네 번째 개최되는 ‘전북청소년연극제’는 전국대회의 지역예선으로, 연극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꿈의 무대로 인식돼 왔다.

 매년 도내에서 10여개교 안팎의 연극동아리들이 참여해 탄탄한 실력을 뽐내왔으며, 그동안 김제지평선고, 전주여자고 등이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등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 학교의 개학이 미뤄짐에 따라 연극동아리 활동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강지연 전북연극협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한 텀 쉬었던 한 학교의 경우는 올해 대회 출전을 위해 극작까지 마무리 짓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최근까지도 협회측에는 올해 대회개최 여부를 묻는 청소년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사실, 전국청소년연극제의 일정이 11월 중순께로 미뤄진다고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경연에 참여하는 학교 자체가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순간 정상 등교가 가능해져 각 동아리들이 연습에 돌입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출전팀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들거나,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 청소년연극제 자체가 공중분해될 가능성까지도 우려되는 만큼, 그동안과는 다른 플랜B도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일각에서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대체한다는 움직임이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학교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학생들의 연습과 대회 출전을 허용할 것인지, 학부모들은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지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각 지역 예선을 포함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면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