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농부가 되고 싶은 진안군 김한국 씨
진정한 농부가 되고 싶은 진안군 김한국 씨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4.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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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 부귀면 노래재에서 하늘아래 첫 농원. 하늘 고원 마이산을 운영하고 있는 농부 지금은 자연과 함께 진정한 삶을 알아가고 있다는 김한국(48세)씨를 만나 농촌생활의 속내를 들어봤다.

유년시절을 농사꾼 이장 아들로 태어나 잠시 도시생활을 경험하고 다시 귀농을 결심했다는 김한국씨는 진정한 농부가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젊음을 농업 농촌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씨는 진안 부귀 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시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993년 전주에 있는 작은 사업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5년이라는 세월동안 도시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생활은 녹녹치 않았다. 일한만큼 수입은 만족하지 못했고 돈 쓸데는 너무 많아 하루하루가 적자 인생을 살아야 만 했다. 게다가 인간관계도 소원해지면서 가치관도 무너졌다.

가끔 힘들었던 아버지와 농사를 지었던 때가 그리워졌다. 결국 김씨는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지난 1997년 결혼과 함께 경기도 백암에 작은 양계장을 임대하여 농촌생활을 시작했다.

4년에 힘든 외지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고향인 진안으로 귀농하여 현재까지 농업과 농촌을 위해 일하고 있는 나이든 젊은 농부라고 말한다.

처음 농촌생활을 시작할 때 아내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김씨는 아내를 설득한 후 귀농해 농사를 짓겠다는 나를 보고 실망한 장인을 위해 “딸에게 크나큰 호광은 못시켜줘도 마음만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진정한 농부가 되겠다”는 말로 설득에 성공해 현재는 장인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응원속에 처음 고향으로 내려와 양계업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하우스 농업을(2,000평) 병행하고 임업도(27,000평)도 같이 하는 삼농을 하면서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양계업은 이미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힘든 점은 적었지만 하우스 채소를 할 때는 처음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다행히 같이 농사를 짓는 많은 지인 분들과 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직원들이 도움과 조언, 기술보급을 해 주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김씨도 그 도움을 나누려 여러 소득사업을 지역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오늘도 팔을 걷어 치고 논 밭으로 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귀농 초장기에는 강원도에 직접 가서 감자기술을 배워 하우수 재배에 접목시켜 보왔으나 토질과 재배방법이 미흡해 실패를 거듭했다.

실망하지 않고 성공은 실패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또 다시 도전해 이제는 어엿한 성공 농부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제는 감자 뿐 아니라 토마토, 메론, 애플 수박 등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농촌진흥청의 도움을 받아 당조고추를 재배하여 싱가폴 등으로 계약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한국씨는 농촌환경에 대해 지금 농업농촌이 굉장히 힘들다고 말한다. 가치성을 인정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농민은 농사를, 상인은 장사를, 소비자는 원하는 제품을 잘 사는 것 등 서로의 가치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부님들이 갑(甲)이 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농부님들은 늘 을(乙)의 위치에 있더라고요.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는 농부님들의 수고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면 그게 갑입니다.”

김한국씨는 인터뷰 내내 농부란 단어를 쓸 땐 반드시‘님’자를 붙이며 그것도 모자란지 끝 자에 유독 힘을 주었다.

김씨는 “처음 귀농했을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았지만 지금은 먹고 살만큼 벌고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직장보다 휠씬 낫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농사를 돈을 벌기 위한 업으로 삼았다면 지금부터는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진정한 농부가 되는 것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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