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 세리머니 보고싶다
이동국 골 세리머니 보고싶다
  • 신중식 기자
  • 승인 2020.04.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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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이동국 양팔 활짝 벌려, 득점왕 ‘전설’품격 보여줘, 김보경 기생충 하트 등 다양

양팔을 활짝 벌려 환호하는 이동국의 골 세리머니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축구 경기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역시 골이 터질 때다. 시원한 골과 함께 선보이는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골에 대한 기쁨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는 어떤 독특한 세리머니가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K리그 개막을 기다리면서, K리그 선수들의 개성 넘치는 골 세리머니를 알아본다.

전북현대 이동국은 항상 득점을 성공시킨 뒤 두 팔을 양쪽으로 펼치는 세리머니를 한다. 특별할 것이 없는 무난한 세리머니지만 이동국이 하면 다르다. 통산 224골로 K리그 최다 득점 1위이자 매 경기 기록을 갱신해가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양팔 벌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는 이동국의 세리머니는 K리그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코미디 프로를 따라한 춤, 눈을 가렸다가 서서히 얼굴을 보여주는 기생충 하트 세리머니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해 리그 MVP 김보경은 올해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다양한 세리머니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프리킥의 달인 수원 염기훈은 항상 골을 넣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한다. 단순한 어퍼컷이 아니라 입을 크게 벌리고 짜릿한 표정을 짓는 게 포인트인데 마치 ‘이게 골 맛이야’라고 보여주는 듯하다.

한편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 제주 정조국은 항상 아내를 위한 반지 키스 세리머니를, 서울 박주영은 득점 후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갖고 있다.

인천 송시우는 주로 후반 중반에 투입돼 극적인 골을 자주 성공시켜 시우타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수식어에 걸맞는 세리머니 또한 송시우의 전매특허인데 항상 골을 넣은 뒤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지금이 무슨 시간인지 알린다. 송시우가 골을 넣는 시우타임이란 뜻이다. 제주 남준재의 트레이드마크는 화살 세리머니인데, 득점 후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 덕분에 레골라스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이 밖에도 득점 후 관제탑 댄스를 선보이는 상주 문선민, 흥겨운 춤을 추는 부산 빈치씽코, 팬들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페시치, 늘 서포터에게 달려가 두 팔을 위로 벌리고 포효하는 무고사 등 다양한 선수들이 올해도 멋진 골과 재치있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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