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힘있는 기관 사칭한 불법 보험 영업 기승
군산지역 힘있는 기관 사칭한 불법 보험 영업 기승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4.1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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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지역에 우월적 위치에 있는 기관을 사칭한 불법 보험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개인의 신상이나 기업 정보가 노출된 조직적인 영업 행태를 보여 선의의 피해 속출이 우려된다.

최근 군산 A건설사 대표는 광역 단체가 출자한 공기업 직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B씨로부터 한통의 유선 전화를 받았다.

B씨는 공기업 관련 직원이 금융 상품을 설명하기 위해 A사를 방문할 예정이니 협조해 달라고 했다.

 A사 대표는 마침 그 공기업과 일 관계가 있어 순순히 응했다.

 이윽고 공기업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고 자청한 C씨가 A사를 방문했다.

 C씨는 A사 대표가 불러 모은 직원들에게 보험 상품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간부 사원 등 두 명이 종신 보험 계약을 했다.

나중 드러났지만 B씨는 공기업 직원이 아니었다.

 불과 며칠 후 또다시 이 회사에는 주거래 은행인 J은행 고위직을 자처하는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금융 관련 전문가를 보내 A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과 경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너 시간 후 말쑥한 차림에 강사를 자청하는 D씨가 A사를 방문했다.

 D씨는 A사 대표에게 서울 소재 한 회사의 자산연구팀장이라는 명함을 내밀었다.

불과 며칠 전 이같은 상황을 접했던 A사 대표는 미심쩍어 J은행에 사실 확인에 나섰다.

모든 게 허구였다.

 A사 대표가 D씨에게 J은행 임원이라고 속인 사람의 실체를 강하게 추궁했다.

 그러자 D씨는 그저 서울에서 내려온 전문 강사일 뿐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강하게 발뺌했다.

 그는 자신에게 A사 방문을 알선한 사람과 연락해보겠다며 부산을 떨더니 줄행랑쳤다.

 취재 결과 군산의 중견 건설 업체 몇 곳도 A사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여기에는 대부분 국내 유수의 시중은행이나 건설 관련 ‘갑’ 지위의 속칭 힘있는 기관이 등장했다.

 문제는 업체들과 이들 기관이 주거래 은행이거나 공사 발주처 등 깊은 연관이 있다.

 즉 업체의 세세한 정보를 미리 파악한 후 갑을 관계를 교묘히 악용했다는 점에서 범죄 차원으로 중대하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사 대표는 “자신처럼 피해를 보는 업체가 나오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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