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여당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돌풍이 불면서 여야 중진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전북 정치를 이끌던 중진의원이 떠난 자리는 전북에서 탯줄을 끊은 토종 정치권 인사들이 대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사들이 모두 낙마했다”라며 “전북 정치는 21대 총선 전후로 성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10명 중 민주당 안호영 의원만이 살아남아 현역 물갈이율이 90%를 기록했으며 3선 이상의 중진은 물론이고 재선 마저도 생환하지 못했다.
4선에 도전했던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경선 실패한데 이어 남원·순창·임실에 출마한 이강래 후보도 접전끝에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 패해 4선 고지 점령이 물거품이 됐다.
이번 총선이 중진 무덤이 되기는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에게도 그대로 적용했다.
전북 정치의 대표 주자였던 민생당 정동영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나란히 5선 도전에 실패했다.
또 민생당 유성엽 원내대표와 무소속 김관영 의원도 4선, 3선에 도전했지만 민주당의 거센 파란물결에 휩쓸려 나갔다.
이번 총선에서 중진의 몰락은 전북정치 지형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를 가질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정치권 모 인사는 “21대 총선 당선자들의 면면을 언급하며 세대교체와 함께 내적으로는 전북 정치의 주류의 성격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총선 당선자 10명 중 재선의원은 민주당 전주갑 김윤덕 당선자를 시작으로 전주을 이상직, 전주병 김성주, 익산을 한병도,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당선자와 무소속 이용호 당선자 등(남원·순창·임실) 6명이다.
또 이번 총선을 통해 신영대 후보(군산), 김수흥 후보(익산갑), 윤준병 후보(정읍·고창),이원택 후보(김제·부안)는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의원이다.
21대 국회 상황에 따라서는 전북 정치권이 또다시 구심축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민주당 소속 모 인사는 “전북 정치권은 지난 19대 이후 전북 정치를 이끌 컨트롤 타워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라며 “특히 전북 정치를 이끌 중심축이 없어 제대로 된 전북의 목소리를 낼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재선과 초선 중심의 전북 정치권이 중앙과 전북지역 정치일정에 따라 분열 양상을 빚을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안을 두고 전북 정치권이 단일대오의 목소리 대신 지역구와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이견을 보일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은 또 이번 총선은 90%의 현역 교체율 뿐 아니라 전북 정치의 주류의 권력이 교체됐다.
전북 정치는 그동안 중앙 정치권 인사들의 중심으로 좌우되어 왔으며 토종 정치인들은 정치세력의 다양성을 꾸미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4·15 총선 당선자 10명 중 민주당 김수흥, 윤준병 당선자를 제외하고 토종 정치인 이거나 전북에서 오랜 정치생활을 하면서 토종화된 인사들로 채워졌다.
전주 갑의 김윤덕 당선자와 전주 병의 김성주 당선자는 전북 도의원 출신이며 김제·부안의 이원택 당선자도 지방의원을 거쳐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토종 정치인이다.
군산의 신영대 당선자와 익산을의 한병도 당선자는 각각 전북대와 원광대 총학생 회장을 지냈으며 정치의 첫 걸음을 전북에서 뗐다.
민주당 강풍속에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이용호 당선자와 전주을 이상직 당선자는 서울에서 활동했지만 전북에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치활동을 벌였다.
총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