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에 대한 바람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들에 대한 바람
  • 김현수 전북대 교수
  • 승인 2020.04.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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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한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에서도 무사히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마무리되었다. 올해 선거가 예정되어 있던 거의 모든 국가가 일정대로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짧게는 수개월 또는 1년 이상 선거를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선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감염병 확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우리 정부의 공이 크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외의 여러 유수 언론들도 전세계적 어려움 속에서도 선거를 치르는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고, 민주국가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칭찬하는 보도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것 같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이슈가 있었고, 이러한 이슈들과 최근의 감염병 사태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의 결과로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지금까지 치러진 모든 국회의원 선거가 그랬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200여개의 지역구 중에서 특히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된 지역구들이 있었고, 그 지역구에서의 선거 결과에 언론을 비롯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 지역의 선거결과가 특히 부각되어 보도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언론사에서 전국적인 선거결과를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는 순간 우리 전라북도를 포함한 호남지역의 지형도가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정당간 우열의 전체적 양상이 20대 선거와 비교하여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당선자 대부분을 배출한 정당 자체가 바뀐 결과가 나왔다. 지난번 선거에서 호남지역만 놓고 본다면 민주당은 참패를 당했다. 도내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국민의 당에 의석을 내줬던 결과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모든 지역이 파란색으로 바뀐 지도를 보면서 지난 4년간 크게 달라진 정치 지형을 생각할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우리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에 참패를 안겼던 지난번 선거로부터 대체 무슨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를 논하는 것은 지면의 낭비라 할 정도로 모든 사람이 그 원인을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전북지역의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그나마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도 민주당에 입당하여 정치하겠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향후 4년간 전북의 정치는 민주당 당선자들의 활동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민주당 당선자들에 대한 기대와 바라는 바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필자의 소망은 다른 도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물과 관련된 환경을 전공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은 수자원 및 수질에 관련된 전라북도의 중요한 여러 문제들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 이번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바를 말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 전라북도의 입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대변해주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다른 자치단체와 수자원을 놓고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전북 정치권이 이에 대해서 크게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기본 전제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또한, 타지역의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끼쳐서도 안된다. 만약 이러한 전제조건에 어긋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전라북도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주기를 바란다.

 둘째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좀 더 광범위한 의견 청취와 전문적 조언을 활용하여 목소리를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현상적 상황 또는 정치적 실리에만 바탕을 둔 정책의 제안이나 지지를 보내지 말고, 모든 이슈에 대해서 철저한 검증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 신중한 결정을 내려서 우리의 이익을 대변해주길 바란다.

 상대적으로 도세가 약한 전라북도의 입장에서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많지 않지만,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적극적 활동을 통해 모든 도민이 좀 더 행복해지는 4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현수<전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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