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 체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온라인 교육, 체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 박설혜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 승인 2020.04.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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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전세계의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소식은 이제 우려를 넘어 펜데믹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해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의 소중한 자녀인 학생들에게도 학사 일정과 관련하여 많은 혼란과 우려를 낳고 있다. 

  개학을 방역 때문에 어쩔수 없이 미뤄온 교육 당국은 연간 학사 일정을 고려하여 고3, 중3 학생들을 시발점으로 온라인 개학을 추진하면서 교사, 학부모, 학생에게 새로운 수업 방식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해외 일부 선진국은 이미 2010년도 이전부터 디지털 정보와 교육의 중요성 및 정보격차 등에 대한 제도에 많은 준비를 해와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수업이 자연스럽게 진행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짧은 준비기간과 인프라 미비, 학생과 교사들의 부족한 경험 탓에 학교현장과 가정에서는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개학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한 서버 등 인프라 부족과 일부 저소득층의 온라인교육 기자재부족이다. 실제 얼마 전 개학한 전국의 고3, 중3학생들이 원격수업학습사이트에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버의 과부하문제가 발생과 학교의 특성을 감안한 규격화 되지 않은 다양한 인프라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 시켰다. 또한 일부 조손 및 다문화가정, 특수교육대상 아동 등의 온라인 교육에 대한 한계와 비대면 수업의 특성상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참여시키는가에 대해서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온라인 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첫째, 온라인 접속보장, 접속도구(디바이스)확보, 교육플랫폼, 양질의 콘텐츠인 4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온라인 개학에 따른 교육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맞춤형교육,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체계의 구축, 학부모 커뮤니티 지원 등 원격수업에 따른 보완 대책도 추가적으로 구축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정의 뒷받침은 물론 관련 통신 및 IT업계, 교육분야 전문가의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교육수준과 가정의 경제력, 디지털환경 등을 전적으로 고려한 교육 시스템 구축이다. 가정별 경제적 여력과 학생 개개인의 교육 수준을 고려하지 못한 일방적 온라인 교육은 또 다른 교육 소외 국민을 양산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학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소규모 집단(순회)교육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방법도 고려하여 정상적 학교 교육 수준이 이루어지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언제가는 구축해야할 미래 교육방식이지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다만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교육 관련 당국 뿐 아니라 국민들도 다양한 지혜를 모아 하나씩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코로나 방역강국으로 세계에 알려진 것처럼 IT 강국이란 원래의 이미지에 걸 맞는 교육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박설혜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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