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노을'
[초대시] 전재욱 시인의 '노을'
  • 전재욱 시인
  • 승인 2020.04.15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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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전재욱

 

여린 잎사귀는 가냘팠다

가녀린 몸 푼

시부모님 겹쳐

무거운 걸음

한마디 짹소리 못하는

그 시절

어머니는 외로웠겠다

저 바다의 등대처럼 홀로

파도를 가르며

산고를 치렀겠지

비린내음 조차도 훑지 못한

헐렁한 몸 뒤집는

노을 속에

쓴웃음 달게 흘렸을 노래

퀭하게 어두워진 눈주름

제 슬픔 떠밀며 간다

푸른 물결이 시리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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