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전재욱
여린 잎사귀는 가냘팠다
가녀린 몸 푼
시부모님 겹쳐
무거운 걸음
한마디 짹소리 못하는
그 시절
어머니는 외로웠겠다
저 바다의 등대처럼 홀로
파도를 가르며
산고를 치렀겠지
비린내음 조차도 훑지 못한
헐렁한 몸 뒤집는
노을 속에
쓴웃음 달게 흘렸을 노래
퀭하게 어두워진 눈주름
제 슬픔 떠밀며 간다
푸른 물결이 시리다.
전재욱 시인 / 전북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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