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의 행복
소소한 일상의 행복
  • 김천환 전북개방공사 사장
  • 승인 2020.04.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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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고대 로마에서는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의 뒤에서 노예를 시켜 이 말을 크게 외치게 했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라틴어다. 죽음은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러니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하지 말고 선하고 겸손한 인생을 살라는 계시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즉 ‘오늘은 전쟁에서 승리해서 영광 속에 있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무한히 겸손해지라는 의미이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지 벌써 4개월 째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새로운 확진자수가 50명이하로 내려가면서 숫자적으로는 현저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반면에 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 선언 이후 해외의 다른나라들 확진자수는 216개 국가에서 183여만명에 11만명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총확진자수가 60여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처음 중국에서 시작하여 한국과 이란 등 아시아를 거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을 돌아 미국으로 건너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제 원점으로 돌아와 일본이 달아오르기 시작하여 확산추세에 있다.

 돌아보면 세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강대국들이 총 확진자 상위 순위에 포진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안정적인 복지를 부러워하던 선진복지국가다. 물론 투명한 정보공개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왠지 아이러니하다.

 코로나19는 감기 같은 바이러스다.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협상이나 첨단무기로 이길 수는 없는가 보다. 거침없이 달려온 과학기술문명과 인간의 생명까지도 돈으로 거래하는 물질만능주의라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신의 경고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앞으로도 바이러스는 계속 변화하면서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생명의 평등성에 대한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보편복지를 지향하는 공적의료보험과 의료시스템, 첨단 IT기술 등을 접목한 방역체계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하다고 공인된 셈이다,

 코로나 19사태로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소소한 일상의 당연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

 우리의 소소한 일상의 당연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했는지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당장 아이들이 방학이 끝나고 개학시기가 되었지만, 학교에 갈 수 없고, 마스크 없이는 지인과 만나도 반갑게 악수조차 꺼려지게 되는 일상적인 것이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이 당혹스럽다.

 아침이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인사하고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고, 학교에 가는 매일처럼 일상의 반복이 지겨움이 아닌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서울 대학교 행복연구선터에서 발행한 행복교과서에서 ‘행복이란 당연한 것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당연한 것들 속에 있음을 생각하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늘 기뻐하여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성경에 나오는 익숙한 말씀이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전북개발공사도 정부대책에 발맞춰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화훼농가 꽃 구매, 지역상품권 조기구매, 공사비 선금지급 등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서 승리한 21대 국회의원들도 고대 로마에서 외쳤던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한 번쯤 기억해 국민을 향한 겸손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천환<전북개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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