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이 중요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진단이 중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4.1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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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김주희(55) 씨는 자고 일어나면 손마디가 뻣뻣해지고 붓는 증세로 수개월째 고생 중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씨의 증상은 악화돼 관절 통증이 심해지고 모양까지 변형되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다. 김 씨의 병명은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경미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관절의 통증과 변형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병의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윤정 교수의 도움말로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알아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우리 몸속의 면역에 이상이 생겨서 손,발을 포함한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면역세포가 자가 면역반응으로 활막 세포를 공격해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주위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관절의 파괴 및 변형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여러 관절에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있고 , 발생 시 양쪽이 동시에 발생하는 대칭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로 손,발 등 작은 관절에 발생하며,기상 시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관절의 강직을 호소한다. 처음에는 관절이 아침에 뻣뻣하다가 차츰 붓고 아프며,증상이 심해지면서 2년 이내에 관절의 파괴가 나타나게 된다.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70~80%의 환자가 10~20년 이내에 관절 장애, 변형을 보인다.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의 나쁜 균에 대해 방어 역할을 해야 하는 인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환경적 위험요인(흡연, 치주염 등)에 노출 시 발병할 수 있다. 또 인체 내의 면역 체계가 관절 내의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

 서서히 진행하는 양측 대칭성 관절염이 초기 증상이며, 손과 손목관절, 발등 작은 관절이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부위이다. 무릎이나 팔꿈치, 어깨, 발목 등의 대관절을 침범하는 경우도 흔하다. 초기 증세는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이지만 점차 손마디가 붓고 통증을 동반해 문고리를 돌리거나 병마개를 여는 등의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질환의 활성도가 조절되지 않을시 전신피로감, 식욕감퇴, 미열, 근육통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도 함께 호소하며, 관절의 강직과 부종은 특히 기상 시나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은 후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진단

 아직 류마티스 관절염을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는 특정 검사법은 없으며, 환자의 증상, 신체검사 소견, 각종 검사 소견 및 방사선 소견을 종합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2010년 류마티스관절염 기준이 개정됐으며 이 기준은 활막염을 동반하는 환자 중 침범된 관절의 분포 및 개수, 관련 항체 혈액검사, 급성반응단백의 상승 정도, 증상 지속기간을 고려해 진단하게 된다.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완치가 드물다. 치료의 목표는 관절의 염증을 조기에 억제하여 손상을 최소화하고 불가역적인 변형을 방지하여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는 것이다. 특히, 병의 초기에 진행속도가 빠르고, 항류마티스 약제의 치료 시작 시기가 질환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치료의 시작 시기를 놓치게 하고 효과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이 있으므로,진단 후에는 관절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 하에 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윤정 교수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할 수 있는 류마티스, 정확한 진단이 중요” 

 최윤정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퇴행성관절염으로 생각하고 단순히 소염진통제만 복용하거나 진료를 미루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발생한다”면서“류마티스 관절염은 심혈관계 합병증 및 감염으로 인해 정상인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보이므로 단순 관절 뿐 아니라 전신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수인 질병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과의 증상 차이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이 공격을 받아 연골,뼈 등이 파괴되는 질환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중·장년기층에서 자주 발병된다”면서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오랜 사용이나 과부하로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파괴되는 질환으로 60대 이후 즉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된다는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움직일수록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이지만,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사용할수록 통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도“그렇지만 질병의 임상 경과나 양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찰 및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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