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같은 문학 창작의 ‘위대한 유산’ 이정환 소설가의 ‘이정환 문학전집’ 10권 발간
불꽃같은 문학 창작의 ‘위대한 유산’ 이정환 소설가의 ‘이정환 문학전집’ 10권 발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4.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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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출신 고(故) 이정환 소설가의 작품 전집이 그의 등단 50년 후에 발간됐다. 이번 전집은 살아생전 그의 창작의 열의가 빛나던 글들을 고인의 자녀들이 정성을 모아 준비했다.

 전집은 총 10권으로 ‘벌받는 화사’, ‘겨울나비’, ‘유리별 대합실’ 등 그가 열정적으로 쓴 소설과 평론 및 세미나 기고 자료, 유고시, 미발표 유작들, 전북신문 연재소설, 신문기사 모음, 육필원고, 기타 자료등이 총 망라됐다. 더욱이 전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고시가 한 묶음이 발견돼 문학사적으로 깊은 의미가 더해졌다.

 이정환 소설가는 ‘사형수 소설가’, ‘한국의 밀턴’, ‘소설이 된 소설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가 6·25전쟁 때 학도병으로 출전했으나 모친이 위급하여 집에 들렀다가 귀대기한을 넘겨버린 탈영병이 되어 사형을 언도받은 데 생긴 별명이다. 나중에 풀려난 그는 전주에서 헌책방을 경영하며 ‘문예가족’ 동인으로 활동하였고, 1970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해 다양한 소설들을 썼다.

 생전에 그의 재능을 알아본 이문구 소설가는 “나는 이정환 시대의 개막의 장을 소홀히 하고는 70년대 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서슴없이 예언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정환 소설가는 당시 촉망받은 문인이었다. 그는 등단 후 10년동안 지속적인 발표작품을 펼쳤으며, 심지어 지병인 당뇨성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후에도 창작을 계속하며 죽는 날까지 펜을 놓지 않았다.

 이번 전집 출간에 대해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회장은 “이정환 선생 탄생 90주년, 등단 50년의 해에 ‘이정환문학전집’을 헌정한다 하니 이는 한국문단의 대경사라 하겠다. 이로써 한국소설문학사의 한 봉우리를 이룰 것이며 선생의 치열했던 삶과 소설 혼이 큰 빛으로 타오르리라”고 전했다.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도 “조용한, 그러나 치열한 삶과 문학이었다…… 조금만 더 사셨더라면 더욱 많은 작품을 남기셨을 텐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고 전했다.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녀 이진(57)은 이번 전집 발간에 대해 “‘인간이니까 누구나 끝은 같겠지만, 유독 많은 풍상을 겪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이 한 편의 대하소설이 되어버린, 소설이 된 소설가 이정환’의 작품들이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널리 익혀서 아버지의 소설세계가 제대로 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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