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전북연극제, 5월 초 무관중 공연으로 개최키로 가닥
제36회 전북연극제, 5월 초 무관중 공연으로 개최키로 가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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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 열리지 못한 ‘제36회 전북연극제’가 5월 초 무관중 공연으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연극제는 오는 8월 세종시에서 치러지는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이다.

전북연극협회(회장 조민철)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달 전북연극제의 일정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그 시기를 5월 혹은 7월로 할지를 고민해 왔다.

 그러나 일정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전북을 대표해 전국 대회에 출전할 극단을 가리는 경연대회의 성격인 만큼 대상 극단을 서둘러 낙점할 필요성이 있는데다,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연습 기간과 비용, 인건비 등의 부분에서 참여 극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연극제의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되면서 일부 극단이 불참의사를 통보해 온 것도 협회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멈추어 있던 지역문화예술계의 크고 작은 활동들이 재개되는 시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지역문화예술계의 인력난도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안팎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올해 전북연극제에 참여하는 극단은 단 2곳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북연극협회는 13일부터 19일까지 무관중 공연으로 유튜브 생중계를 결정한 대전연극협회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연극협회는 이달 중순께 이사회를 열고 올 전북연극제의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조민철 회장은 “지역 극단들이 안팎의 여러 상황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애를 쓰고 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감염병의 확산으로 사실상 멈추어 있는데다, 전북연극제의 일정까지 뒤로 밀리자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올해를 ‘연극의 해’로 지정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공연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복잡한 심경이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연극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관객을 제외하는 초유의 상황인데, 영상의 질 등을 담보할 수 없어 온라인 업로드까지는 아직 고민해야할 지점이 있어보인다”며 “객석의 반응 없이 몰입해야 하는 배우나 마스크를 쓴 채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할 심사위원도 모두 힘든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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