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코로나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 익산=문일철 기자
  • 승인 2020.04.12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의료인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익산시민들의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가 지역사회에 곳곳에 지속적으로 심어지고 있어 답답함을 다소 해결해 주고 있다.

마침 민족저항 시인 이상화님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가 떠오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익산시민 누군가는 가족과 연인과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일자리와 생계의 터전을 빼앗기고, 건강과 안전을 빼앗기고, 아름다운 계절을 빼앗겨야만 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익산지역 기업과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은 이 너도나도 없이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이 이어져 사회분위기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익산시청 공무원들이 솔선수범으로 2천24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지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익산시 공무원들의 이같은 뜻깊은 선행은 시민들의 화답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성금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난달 30일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김건표(27)· 김소연(26)· 김지영(21) 삼남매가 익산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성금을 전달했다. 이들 삼남매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취약계층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해 50만원씩 150만원을 모아 이웃돕기성금으로 사용해 달라고 익산시에 전달했다. 삼남매의 정성어린 마음이 익산시민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코로나19는 국경도 초월했다.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은 지난 7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모금해 익산시에 전달해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삼남매의 정성어린 마음과 국경을 초월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자조모임의 선한 행동은 익산시민들을 하나로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됐다.

이 밖에도 익산지역 기업과 단체, 각계각층에서 마스크, 손소독제, 생필품 등의 물품과 성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며, 코로나19 종식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2020년 ‘화려한 봄’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국민과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다시 우리 곁에 따뜻한 마음으로 찾아 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단결하는 민족이다.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우리에게도 빼앗긴 화창한 봄날이 또다시 분명히 올 것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바이러스에게 빼앗겼지만, 익산시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저력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익산=문일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