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전북 지역경기 뿌리째 흔들
코로나19 여파 전북 지역경기 뿌리째 흔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20.04.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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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구도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49)사장은 요즘 들어 가게를 접을 지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뒤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해 2, 3월 들어서는 예년대비 무려 -80% 가까이 하락했다. 주로 인근 회사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왔지만 회식과 모임이 취소되면서 가게매상도 덩달아 빠졌다.

가게에서 일하던 종업원 2명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온 식구들이 나서 메우고 있지만 가게세와 재료비, 인건비 등을 빼고나면 사실상 손에 남는 것이 없다.

또,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2차 협력업체인 B업체도 올 초부터 해외수출은 전면 중단되고 국내 납품은 평균 대비 30%선에 머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도내 자영업과 중소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도내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들은 한결같이 “이제는 장사의 이윤과 마진여부를 떠나 생존을 걱정해야만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내몰리고 있다”며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그야말로 초토화 될 지경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가 전북지역 소재 12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04월 전북지역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 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78.2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경기부진이 깊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와 수출 부진이 중첩되면서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월(91.7) 이후 25.0p 하락한 66.7로 전망되었고, 서비스업도 67.0으로 전월보다 7.0p 동반 하락했다.

한편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복수응답)로는 ‘내수부진’(66.7%), ‘인건비 상승’(34.1%), ‘원자재 가격상승’(23.0%), ‘자금조달 곤란’(17.5%), ‘인력확보곤란’(17.5%), ‘업체간 과당경쟁’(15.9%), ‘순으로 나타났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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