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워진 서민층, 대출 미끼 전화금융사기에 두번 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서민층, 대출 미끼 전화금융사기에 두번 운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4.0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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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범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두번 울리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3개월을 넘기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서민층의 자금난 해소 심리를 악용하는 대출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지난 한달 여 동안 200여 건을 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민생활 침해범죄 특별단속(2.17-5.26)’을 중간 점검한 결과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229건(268명)의 전화금융사기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90% 가량은 대출을 미끼로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경찰은 이 중 혐의가 중한 전달책과 모집책 등 8명을 구속했다. 

 실제 지난 3일 고창에서 대출 사기 피해자가 송금한 피해금 200만원을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일당 3명이 검거됐다.

 앞서 지난 2월 18일 익산에서는 대출을 미끼로 전국 각지에서 대포통장을 모집해 이를 수거한 대포통장 모집책이 구속되기도 했다.

 최근 발생하는 전화금융사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 자금이나 가게 운영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접근, 신용등급 상향과 대출 작업비 명목으로 자금 이체를 요구하는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신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 등급을 상향시키거나 기존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며 작업비 등을 요구한 뒤 편취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한 최근 들어 정부와 지자체를 사칭해 긴급생계지원금,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해 주겠다며 개인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피해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한 각종 지원제도를 빙자한 전화금융사기 수법까지 등장하고 있다”면서 “대출은 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신청하는 것이 좋고, 과도한 대출 광고에는 절대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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