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을 하면 잘 들어주세요
아이가 말을 하면 잘 들어주세요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04.09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신감을 키워주는 경험 쌓기

  벚꽃이 한창이다. 전주천변도 좋고 가까운 모악산 주차장만 한 바퀴 돌아봐도 좋다. 국사봉이 있는 옥정호 물안개길은 온통 꽃구름길이다.

  조팝나무, 복숭아꽃, 배꽃까지 피어나 꽃잔치가 한창이라 차를 타고 어디를 가든 좋은 때다. 작년 같으면 각종 축제장이 풍성했을 테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들이 다 취소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일만한 곳은 아예 차단했다.

  한 달 반이 지나도록 학교 개학을 미루며 코로나19를 막아내고자 애쓰는데 사람 많은 곳을 찾아다니면 정말 안되겠다. 꽃은 차로만 다녀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15총선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연설하는 장면이나 TV에서 토론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를 결정한다.

  예전에는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에서 웅변대회를 참 많이 했었다. 조회대 위에 올라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 소리 질러가며 “이 연사, 여러분께 외칩니다~”라고 하던 친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린 시절에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해본 경험은 아마 언제 어디서건 자신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다.

  교실 수업 시간에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발표를 해보거나 율동을 해보는 경험들은 꾸준히 쌓아져야 한다. 그런데 자칫하면 친구들 앞에서 뭔가를 했다가 망신당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생기면 안되므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골고루 기회는 돌아가는데 개개인의 자신감은 끌어올려줄 수 있는 분위기, 충분한 연습시간 등이 필요하다.

  선생님은 아이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빨리 파악하고 학년 수준에 맞게 아이가 자신의 의사표현을 잘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가야 한다. 아이마다의 출발점은 다 다르다. 같은 학년, 똑같은 나이지만 아이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 잘하는 것은 그대로 키워주고 부족하다 싶은 것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려주도록 해야한다.

  가정에서도 명절 같은 때 어린 조카에게 “야야, 너 노래 한 번 불러봐라.”라는 말을 쉽게 하는 어른들이 있다. 평소에 흥이 많고 잘한다고 자부심이 있는 경우에는 스스로 나서서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꺼리게 되는 장면이다. 어른들이라고 아이에게 함부로 주문하면 안된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무슨 말을 하면 엄마, 아빠가 열심히 들어주고 잘했을 때는 칭찬을 해주도록 하고 혹시 실수로 말을 잘못했을 때는 화를 내거나 크게 나무라지 않도록 해야한다. 내 아이가 뭐든지 잘했으면 하고 욕심을 부릴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게 해주고 있나를 돌아봐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