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金테크 인기...금값 연일 상승세
코로나19 확산에 金테크 인기...금값 연일 상승세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4.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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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값 지난 7일 기준 금 1g 6만5083원, 작년보다 36% 넘게 뛰어

 #. 불혹(不惑)의 나이로 들어선 지모(40·회사원)씨의 올해 목표는 내집 장만이다. 재테크의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7년 전부터 금테크를 시작했다. 매달 100만원씩 적금을 넣듯 금을 사 모으고 있다.

 #. 주부 이모(48·전주 덕진동)씨는 여윳 돈이 생기는대로 주식에 투자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렸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투자처를 고민하다 연일 상승하고 있는 금시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금(金)테크’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금값은 지난 7일 기준 전일 대비 0.72%(12.20달러) 하락한 온스(31.1g)당 1664.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일주일 새 약 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달 18일(1477.30달러)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8%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금값도 마찬가지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금 현물 1g 가격은 7일 기준 6만4758.4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4만7786.14원)과 비교하면 35.5% 오른 수준이다.

 금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강상태에 접어드나 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급확산세로 돌아서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테크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은 투자에 나서기 전 몇가지 주의해야 한다. 골드바와 같은 실물투자나 골드뱅킹, 금펀드 등 투자 방식별 장단점이 명확해 이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대표적인 금테크 방법은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골드뱅킹’이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예금하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준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가 쉽게 금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다만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 및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 실물을 사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골드바나 금반지 등 금으로 만들어진 실물에 투자하는, 말 그대로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상속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는 만큼 절세 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은행 및 금은방, 한국금거래소 등 민간 유통업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금 실물 구매 시 10% 부가가치세와 판매사에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 목적의 소액 투자자들의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이 외에도 금 관련 회사에 간접투자하는 펀드나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 등도 있다. ETF의 경우 실제 금값과 연동이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매매차익에 따른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면 된다.

 업계에서는 금 관련 투자는 시세와 밀접히 연관돼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투자는 골드뱅킹이나 금 관련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게 접근성은 높고 부담은 덜하다”며 “금은 시세 변동성이 커 장기적 관점에서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10% 정도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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