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우리 자신이 만든다, 만들어 왔다
삶은 우리 자신이 만든다, 만들어 왔다
  • 이소애
  • 승인 2020.04.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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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정치판을 볼 때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솟는다. 돈은 생명을 구할 수 없지만 당장 텅 빈 쌀 항아리를 채워 줄 수는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죽어가는 뉴스를 보노라면 목이 조여오는 두려움이 있다. 지구는 하나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를 잡지 않고서는 한국만 살아날 수도 없는데도 코로나19 명칭을 가지고 정치적인 색깔로 실망감을 주는 현실이고 보니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각 나라의 공공 인프라와 국가의 존재 의미를 적나라하게 표출시킨 아주 큰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생의 비수처럼 처참하게 추락하고 있음을 국민은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마 모세가 말하기를 “삶은 우리 자신이 만드는 것이고, 언제나 우리 자신이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우리 자신이 만들어나갈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경제적 위기에서 하루를 보내는 소상공인과 직장에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내 뜻대로 윤택한 삶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실천하기란 꿈같은 희망이다.

휴 다운즈도 “행복한 사람은 어떤 특정한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특정한 마음 자세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행복이란 단어를 꺼내기조차 사치스럽기 때문인지 당장 통장의 잔액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안하게 만든다.

 사상 초유의 재난지원금은 국민의 삶과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당장 생계마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는 물에 빠졌을 때 간신히 목숨을 건져준 구명조끼 같다.

 성급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19는 펜데믹에 휩싸여서 아마도 세계의 지류가 변형될 것 같다. 땅에서 숨을 쉬는 모든 인간과 동물도 말이다. 그동안 마스크 안에서 침묵을 지켜온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대한민국이 변화되기를 바란다. 박쥐를 들먹이며 바이러스를 동물에 떠넘기지 말았으면 한다.

 전쟁에 소비되는 재정을 진실로 생을 연명하는 사람에게 쏟기를 바란다. 우주를 놀라게 하는 폭탄과 핵은 숨을 쉬는 모든 생명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전쟁은 지구를 떠나고 평화만 살아 숨을 쉬는 아름다운 지구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꼭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국가 정상들이 포스트 코로나19의 기적을 약속할까?

 포스트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상은 어떻게 변화가 될지 궁금하다. 국가와 국가들끼리 서로 평화를 약속하고 서로 용서하고 참회하는 평온한 지구로 거듭났으면 한다.

 “인간은 자신이 얼마만큼 마음먹느냐에 따라 행복해진다.”는 아브라함 링컨의 말보다는 당장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뱀의 허물은 목숨을 걸고 몇 번이고 죽어라 허물을 벗는다. 뱀은 허물을 여러 번 벗다 보면 언젠가는 도마뱀처럼 다리가 나올 거라는 믿음으로 허물 벗는 고통을 이겨낸다.

 노동일지를 쓴 조정진 작가는 『임계장 이야기』에서 “일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극단적인 글을 썼다. 고르기 쉽고 다루기 쉽고 자르기 쉬운 ‘임시계약직 노인장 노동자’ 일상을 담은 수기다.

 책을 세상에 내놓기까지는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를 대변하고 싶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가장 고위험군의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처우를 개선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비정규직에 잘린 것도 서러운데 재난지원금을 받기 위해 그동안 원천징수 당한 갑근세와 4대 보험을 기업주가 납부하지 않아서 국가 지원금의 사각지대에서 괴로워하는 노동자도 기억해본다.

 분명 삶은 우리 자신이 만든다.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의 열매가 노년의 생을 만든다. 갑자기 부자들이 부럽다고 할 때는 자신의 존재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하루빨리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서로의 온기로 시간을 말리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이소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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