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뭉치고 몸은 흩어져야 산다
마음은 뭉치고 몸은 흩어져야 산다
  • 장선일
  • 승인 2020.04.07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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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2020년 4월 8일 현재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UN에 가입한 191개 국가 중 그 어느 나라도 ‘코로나 19’에 자유롭지 못한 실정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에 ‘팬데믹’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19 팬데믹’은 인명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 그리고 문화체육에 이르기까지 전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먼저 아시아 개발은행에 따르면,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 경제가 최대 5천조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4.8%에 해당하는 규모로 2008년에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암울한 징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각국의 소상공인은 물론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민족 간 그리고 집단 및 개인 간 이기적 행동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 다하므로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특별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나타나는 손실은 경제활동을 하는 기업뿐만이 아니다. 사회·문화적 손실에 대한 파장은 참으로 막대하다. 각종 학회, 체육 그리고 문화예술 행사에 이르기까지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모두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심지어 전쟁 중에도 취소된 적이 없었던 2020년 도쿄 올림픽마저 연기된 것을 보면 암울한 징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감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바로 온라인 속에서 실현하는 방법들을 고안해 내어야 한다. 즉, 가상 학회, 가상체육대회 그리고 가상 문화예술행사 등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폭발적으로 ‘코로나 19’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의 교육에도 큰 비상이 걸렸다. IT가 발달하지 못한 국가는 전면 휴교령과 함께 6개월~1년 이상 학업을 유예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벌써 개학이 3차례 연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서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IT강국으로 이번 교육 사태를 잘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가동하고 있고, 시행과정에서 다소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교육계와 학생들 그리고 부모들의 유기적인 협조하에 온라인망을 총가동하여 교육이 중단되는 일이 없이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코로나 19’가 미치는 가장 치명적인 영향은 바로 폭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충격적인 현상이 서로 돕고 사랑해야 할 가정에서 폭력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4월 5일 UN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공동 행동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폭력은 전쟁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그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장소, 즉 자신의 집에서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가정폭력에 대해 경고를 하면서 각국의 대책을 촉구하였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가정폭력이 줄어들었다는 보도를 보면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이 전 인류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건강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할 일이 가정의 화합과 행복이라는 점을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수많은 국가가 국경 봉쇄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사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로 적대시하면서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나라마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개인 및 집단 위생을 강조하면서 ‘뭉치면 죽고, 흩어져야 산다’라는 슬로건이 나올 정도로 세계 인류의 인심이 험하게 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마트가 텅텅 빌 정도로 사재기를 하는가 하면 접촉문화가 심화한 사회에서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과 태도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례도 적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와 같이 현대사회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코로나 19 팬데믹’의 사태를 겪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어 약물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음 다함으로 뭉치되 몸은 흩어져야 산다’라는 슬로건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로벌 건강사회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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