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장치료로 2명 치료...효과 봤다
코로나19, 혈장치료로 2명 치료...효과 봤다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04.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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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71세 남성의 치료 전(좌 후(우) 폐 사진과 아랫쪽 67세 여성의 혈장치료 전(좌) 후(우) 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위쪽 71세 남성의 치료 전(좌 후(우) 폐 사진과 아랫쪽 67세 여성의 혈장치료 전(좌) 후(우) 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코로나 환자에게 말라리야 약이 효과가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 2명에 대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치료로 회복이 됐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혈장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왔었다.

 7일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최준용 김신영 교수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명의 중증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는데 1명은 71세 기저질환이 없는 남성으로 열과 기침으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으며 X-선 검사에선 심각한 폐렴증상을 보이며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

 이에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20대 완치된 남자에게서 채취한 혈장 500ml를 2회 용량으로 12시간 간격으로 환자에게 투여하고 스테리오드 치료도 병행했다.

 이후 이 환자는 치료 이틀후부터 산소요구량이 감소하며 자발적 호흡으로 복귀됐고, 코로나19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혈장치료의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다른 1명의 환자는 고혈압 병력이 있는 67세의 여성으로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후 왼쪽 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산소요구량이 많아지면서 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에게 병원에선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로 치료했으나 고열 등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도 혈장치료를 시도했고 그 결과 바이러스 농도 감소, 흉부 X-선검사에서 폐의 상태가 좋아지며 이후 완치 판정을 받으며 3월말 퇴원했다.

 연구진은 "두 환자 모두 회복기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 후 염증 수치, 림프구수 등 각종 임상 수치가 좋아졌다“면서 ”중증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러스 증식도 과도한 염증 반응을 모두 잡아야 하는데 스테로이드 치료는 염증 반응을 호전시키지만 바이러스 증식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실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이 효과가 없는 중증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치료와 병행하면 나름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재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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