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1/4분기…전북문화예술계 상황 수치로 확인해보니 사실상 ‘전멸’
혼돈의 1/4분기…전북문화예술계 상황 수치로 확인해보니 사실상 ‘전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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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확산세로 혼란스러운 1/4분기를 보낸 전북문화예술계의 안타까운 상황이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공연과 전시를 중심으로 도내 문화예술계의 상황을 다각도의 수치로 교차검증해보니, 코로나19 이후에는 사실상 전멸에 가까웠던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북 지역 공연(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인 3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진문화공간 등 도내 45개 공연시설에서 이뤄진 공연은 3건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전북 지역 공연 3월 매출액은 125만 5,000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13건 5,783만 1,000원) 대비 97.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도내 공연장 전체가 멈추었다고도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의 경우 공연 10건에 매출액 3억 1,600여 만원으로 집계됐으나,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인 2월은 공연 4건에 그쳤고 매출액도 770여 만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올 1분기 전체적으로는 14건(공연 기간이 이월 되는 경우에는 1건으로 집계)의 공연에서, 3억 2,500여 만원의 매출액이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22건의 공연을 통해 8억 7,54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과 비교해 보아도 참담한 수준임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올 1분기 가동율은 모악당 29%, 연지홀 20%, 명인홀 9%, 전시장 53%에 그쳤다. 전년 동기 공연장별 가동률인 모악당 62%, 연지홀 50%, 명인홀 17%, 전시장 78%와 비교해 볼 때도 절반 이상 추락한 수치다.

 이에 따른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올 1분기 대관 수입도 반토막이 났다. 올 1분기 대관 수입은 전년 동기 1억 5,938만 191원보다 8,700여 만원이 모자란 7,234만 8,207원 수준이다.

 우진문화공간은 6일 현재까지 2~4월의 공연과 전시 취소로 인한 임대료 손실만 1,94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한 달간 정상 진행된 공연은 우진문화재단 기획공연이었던 신인춤판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의 공연과 행사과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큰 손실인 셈이다. 하반기로 연기된 재단의 각종 기획사업들의 손실액까지 합한다면 사실상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 각 극단들이 운영 중인 소극장의 1분기 매출액은 아예 제로(0원)인 상태여서 사실상 그 피해액을 산정하기에도 어렵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공연계뿐 아니라 미술계에도 먹구름은 잔뜩 끼어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3주 동안 서울관의 운영을 전면 중지했다가 이달 들어서야 조심스럽게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교동미술관의 경우도 3월 첫 주에 초대기획전을 선보인 이후 공간 운영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우진문화공간 전시장도 지난달 2건의 전시를 취소했으며, 자체 기획전인 신예작가초대전만 어렵게 선보이고 있다.

전북예술회관에서는 지난달에 겨우 1건의 전시만 진행됐다. 3월~4월에만 8건의 전시가 취소돼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달 19일부터는 아예 5개의 전시장 모두가 문을 닫고 있다. 이달 들어 다시 한번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재개관 여부 마저도 불투명해 하반기 정기대관의 경쟁률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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