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준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준비
  • 주송
  • 승인 2020.04.0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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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우리는 코로나19 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거대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기 뒤에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미래의 대응을 준비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위기를 지나며 초토화된 상황 속에서 새롭게 펼쳐질 새로운 변화의 세상에서 갖게 되는 새로운 기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측불허이다.

 모든 경제는 마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의료시스템이 살아있어 위기를 비교적 현명하게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극복과는 별개로 위기 뒤에 펼쳐질 세상에 대해서는 대비할 겨를이 없다. 걱정만 할 뿐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국경폐쇄를 겪어보지 못했다. 물론 일부 지역의 분쟁에 의한 국경의 폐쇄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국경이 폐쇄된 적은 기억에 없다.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커다란 사건들은 역사 속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건들로 문화가 급격하게 변함을 나중에 역사를 돌아보며 인지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역사 속에서나 들을법한 사건과 사고들이 실시간으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생중계되고 있어 사회의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일어나게 되고 변화하는 새로운 시장의 규모는 실로 거대하기만 하다. 물론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읽기에도 그만큼 용이하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걸프전쟁부터 지구반대편의 전쟁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안방에 중계되면서 전 세계를 전쟁의 공포에 몰아 놓았고 2001년 911테러 당시에는 아침 뉴스 시간에 두 번째 비행기가 무역센터로 돌진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전세계는 테러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많은 의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디자인의 변화도 눈에 띄게 많았다. 화려함보다는 실속형으로 변화했고 장식적 보다는 기능적으로 변화했다. 세상의 혼돈 속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경향이 문화를 지배하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사태는 눈에 보이는 적으로부터의 나의 보호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으로부터의 나의 보호라는 커다란 의식변화의 흐름에 직면하게 되었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단연 개인의 면역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위기 뒤에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수준 높은 문화를 꼽을 수 있겠다. 몇 년전부터 한국문화는 건강이라는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특히 음식에서 한식은 뛰어난 웰빙음식으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생활용품에 있어서도 건강과 웰빙에 관련 된 상품들이 해외시장에서 당당하게 한국산이라는 명찰을 달고 쇼윈도우를 차지해 가고 있다. 얼마 전 일본의 핵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건으로 건강식을 자랑하던 일본 식문화가 대폭적으로 한국식문화로 대체되는 경향을 목격하기도 했다. 일본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이미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였고 그것을 가속화할 사건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라고 생각된다. 필자도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내기업과 상품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선조의 지혜로 이어져온 웰빙 생활문화”라는 슬로건으로 한국인의 건강의식을 스토리로 담아 글로벌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코로나사태를 거치면서 이미 한국 국민의 건강의식 수준만큼은 국가의 의료시스템적으로나 개인적인 건강욕구로나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이것은 이번 위기가 지나간 뒤에 새롭게 펼쳐질 우리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중에도 전북은 국내최고의 바이러스 청정지역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으뜸으로 부각되었다. 사회의 새로운 질서개편에는 단연코 건강과 웰빙이 키워드로 부각될 것이고 그로 인한 모든 산업은 한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해야 할 때이다.

 주송<전주대 LINC+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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