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우 회장의 전북역사문화학회,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 발간
나종우 회장의 전북역사문화학회,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4.05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의 혼을 찾아 꿰다
"지금 아니면 사라질 수 있어"

 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라북도금석문대계6’ 증보판을 펴냈다.

 전북역사문화학회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에 걸쳐 내놓은 ‘전라북도금석문대계’ 전5권에 미처 다 싣지 못한 내용을 수습해 담은 것이다.

 이번 증보판 발간에는 책임연구자인 나종우 회장을 중심으로 김진돈, 박철상, 서홍식, 안진회, 이용엽, 진한용, 황안웅씨가 참여했다.

 연구자들은 14개 시·군 전 지역에 산재해있는 사적비, 신도비, 암각서, 현판, 효자비 등을 찾아내 더운 여름에 탁본을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어려운 번역에도 기꺼이 참여했다.

 비문(碑文) 속에서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삶을 이어왔던 선조들의 정신을 찾아내고,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조명하는 일은 중요하다. 역사와 문화 연구자에게는 기초 사료가 되고, 창작자들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칫 소실될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을 붙잡아 후세대에게 잇는 다리 역할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책에는 전주 평성군 임중형 신도비, 전주 황방고성 암각석, 완주 송선문과 송령 묘소, 군산 두정란장군과 두사순 묘비, 익산 함벽정 표정청경편액, 무주 한풍루 편액, 장수 자락정, 장수 만취정, 진안 봉곡 김동준 묘비, 진안 효자 김두현 묘비, 남원 황진 정려비, 남원 사계 방응현 묘소, 임실 오응 신도비, 임실 최성간 묘비, 순창 회문산 천근월굴, 순창 석산리 마애불, 고창 갑산부사 백현민 묘비, 고창 첨금정 통제사이순신명 고인돌, 정읍 김약묵 묘비, 김제민 묘비, 임병찬 묘비, 김제 두지건 묘비, 부안 허진동 묘비 등이 수록돼 있다.

 장장 600여 페이지에 소개된 금석문을 하나씩 곱씹어 관찰하고, 읽어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이를테면, 전주시편에 소개된 1597년 정유재란시에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휘하에서 복무한 임중형은 최일선에 나가 적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던 탐망군관이었다. 그의 활동사항은 난중일기에 세 군데나 상세하게 나와있어 흥미를 끈다.

정읍시편에 소개된 오봉 김제민 묘비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장으로 활동한 일대기를 자세하기 기록하고 있어 오봉의 연구에 귀중한 금석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나종우 회장
나종우 회장

 나종우 회장은 “너무나 빠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지금 놓치면 영영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기에 전통문화의 계승과 역사를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작업이었다”면서 “발로 뛰어서 만들어낸 작품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