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 효과 톡톡’…시골서 2달째 실시간 온라인 수업 눈길
‘자기주도학습 효과 톡톡’…시골서 2달째 실시간 온라인 수업 눈길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4.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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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률 100%,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적극적입니다. 최근에는 시험도 봤는걸요.”

임실군 봉황인재학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사들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수업 방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강사들은 어느 덧 두 달째, 아무도 없는 학당 내 강의실에서 온라인으로 매일 실시간 수업을 하고 있다.

임실군에서 중 1~3학년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학교 수업 이후에 무료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이곳도 코로나19를 비켜갈 순 없었다.

국내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던 1월 즈음 강사들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한 끝에 화상회의 솔루션인 ‘ZOOM’을 알게 됐고, 이를 활용해 지난 2월부터 수업에 임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휴대폰과 학당 내 컴퓨터 하나면 충분했다. 학생들도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 폰 중 한 가지만 있으면 수업 참여에는 문제없다.

학당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유학식 강사는 “45분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수업은 30분만 하고, 남은 시간은 과제를 내 스스로 익히고 이해하는 시간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 제출 기한을 주기도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 곧바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해 즉시 피드백을 해준다. 최근에는 온라인 상에서 정기고사를 치르기도 했다. 컴퓨터 화면에 시험 문제를 띄워 학생들이 동시에 풀도록 했다.

송길영 교무실장은 “문항 수는 평상시보다 절반 정도로 줄이고,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풀게 한 뒤 답안지를 화면에 띄우도록 했다”며 “오프라인 시험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의 습득력도 더욱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평했다.

한 클래스당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수는 13명~19명이다. 매일 출석을 부르고, 화면을 통해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한다. 한 강사는 “화면에 얼굴이 나오는 게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화면꺼짐’모드를 해놓고 수업을 경청한다”며 “채팅방에 실시간으로 대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있는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업을 하면서 필요한 보조 장비들은 하나씩 추가로 구입했다. 수학의 경우 기호를 써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번짐 현상 등을 최소화하고자 ‘모비즌 미러링’을 구매했다. 강사가 종이 위에 숫자나 기호를 쓰면 동시에 화면에 그 모습이 띄워져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기능을 한다. 국어와 영어 과목은 ‘팬 패드’를 활용해 교재에 밑줄을 긋고, 중요표시를 함으로써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였다.

9일부터는 이제 초·중·고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두고 학당 강사들은 “수업 대상 규모가 더 크고 저학년들은 관리가 어려울 수 있지만, 일단 교사들이 자신감 있게 수업을 해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임실 봉황인재학당 김영숙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에 너무 겁먹지 말고, 하루빨리 익숙해져서 정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며 “해보면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극복해 나간다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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