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달라진 꽃구경 풍경… 한산해진 전북지역 벚꽃 명소‘한산’
코로나19 여파 달라진 꽃구경 풍경… 한산해진 전북지역 벚꽃 명소‘한산’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4.05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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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바뀐 벚꽃구경 / 김현표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벚꽃구경 / 김현표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없던 새로운 봄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벚꽃이 활짝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도내 각 지자체들은 꽃 구경 관광객들이 몰릴세라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으며 각종 벚꽃 관련 축제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전북지역 벚꽃 명소들을 향하는 도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양새다.

4일 오후 1시께 정읍시 천변로. 2천여 그루의 벚꽃 나무에는 화려한 벚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이곳은 매년 4월 초순쯤이면 벚꽃이 만개해 꽃잎을 흩날리는 장관이 연출되는 등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모이는 도내 대표적인 봄나들이 장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 정읍시 천변로는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해 4월,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은 탓에 서로 어깨를 부딪치지 않으면 걷기도 어려운 곳이었지만 이날 천변 거리는 양팔을 벌린 채 걸어 남을 정도로 한산했다.

천변로 곳곳에서는 ‘코로나19를 조심합시다’,‘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합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예년 같으면 차 댈 곳이 없어 곳곳에서 불법 주정차가 줄을 이었겠지만 이날 차량 소통은 원활했고 도로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서도 빈자리가 많았다.

이처럼 방문객이 줄어든 원인으로는 이날부터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정읍 벚꽃축제’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꽃 구경 방식도 나타났다.

전북의 또 다른 벚꽃 명소인 완주군 소양면 벚꽃길에서는 상춘객이 몰리긴 했으나 대부분 차속에서 벚꽃을 즐기는 ‘벚꽃 드라이빙’을 하는 모습이다.

가족과 함께 꽃구경에서 나온 최진영(30·여)씨는“코로나 여파로 직접 꽃을 구경하는 대신 차속에서 벚꽃을 즐기고 있다”면서“차속에서 나가지 않고 꽃을 즐기는 만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여파로 전에 없었던 새로운 봄 풍경이 도내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꽃축제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를 고려 중이다.

4월 초 열릴 예정이었던‘순창 옥천골 벚꽃 축제’와 ‘부안 개암동 벚꽃 축제’는 취소됐으며‘진안고원 꽃잔디축제(4.18~5.10)’와 ‘고창 청보리밭축제(4.18~5.10)’는 연기됐다.‘지리산 바래봉 철쭉제(4월말~5월 초)’도 연기나 취소를 고려 중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진행되면서 지역의 벚꽃 축제와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며 “아쉬움은 있겠지만 사태를 조기 종식하기 위해서라도 안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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