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무상(寒食無常)
한식무상(寒食無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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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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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5일이 산소를 찾아 사초(紗草)를 하고 제사를 지내면서 묘소를 돌보는 한식 날이었다

 ▼ 한식의 유래는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文公)이 산속에 있는 은사(隱士) 개자추(介子推)를 불러내기 위해 지른 불에 타 죽은것을 애도해서 시작됐다는 설. 매년 봄에 나라에서 불을 만들어 쓸 때 묵은 불을 새 불로 바꾸기 위한 날로 국가적인 의식이라는 설 등 두가지로 전해오고 있다.

 ▼이날은 금화벌초(禁火伐草).즉 불을 금하고 풀을 베어 묘를 잘 보살핀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만큼은 불을 이용하지 않고 찬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사초는 한식날 무덤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다는 것이고 벌초는 한식.추석등 명절에 산소 주변의 풀을 베어 내는 것을 말한다.

 ▼ 옛날 우리 궁중에서는 한식 날에 느릎나무나 버드나무를 비벼서 일으킨 새 불을 임금에게 바치면 임금은 영상을 비롯해 육조판서들에게 하사하고 다시 팔도감사 등 지방관리들 한테 나눠 전달되었고 백성에게 까지 고루 전해져 기운이 쇠한 헌 불을 새 불로 갈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헌 불에서 새 불로 바꿔지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한 날이 곧 한식 날로 이날은 불을 써서는 안되기 때문에 찬밥을 먹는 날이 됐다고 한다.

 ▼ 이처럼 한식 날 궁중에서 부터 백성에게 까지 내려진 씨 불로 한솥밥을 지어 먹는 등으로 가족공동체의 구심 역활로서 존재 이유가 있는 우리의 미풍양속이었다. 하지만 한식 날의 풍속도 세월이 가면서 증발하고 있는 작금에 가족공동체도 흐트러지는 현실을 보면서 무상함을 느낀다. 더구나 이번 한식 날은 코로나19 사태로 선영(先塋)을 찾지못해 조상님들이 노하시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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