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재활·치료 문제 해결, 사회적기업이 해낸다!
열악한 재활·치료 문제 해결, 사회적기업이 해낸다!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4.05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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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성장·지역사회 문제, 두 토끼 잡는다!> 사회적경제가 뜬다! (2)
(유)쿠미, 외면받는 중증장애 아동에게 재활 서비스...재활·치료 사회서비스 통해 사회적문제 해소
이랑협동조합, 발달지연 및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언어 등 재활·치료 서비스 제공
무료 검사 및 차량 운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지원
(유)쿠미 구강운동

 <(유)쿠미>  

 전북 전주에 위치한 (유)쿠미(대표 문병무)에서는 하루 20여 명의 아이들이 운동 재활 서비스를 받는다. 센터는 중증운동장애 영·유아의 뻣뻣하게 굳은 근육과 뼈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앉고 서고 걷는 연습을 통해 신체적 발달을 돕는다. 불편한 몸으로 센터를 찾은 아이들은 재활 서비스를 통해 한결 나은 상태로 호전된다. ‘쿠미’라는 이름 뜻대로 아이들이 세상 앞에 일어날 ‘신체적·정신적’ 힘을 얻는 것이다.

 2017년 설립된 쿠미는 중증운동장애 영·유아를 위한 조기 재활 서비스 제공과 보호자 운동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가족까지 보듬으며 전라북도(8월)와 보건복지부(12월)에 2017년에 지정이 됐으며, 2019년에 5월 인증받은 인증사회적기업이다. 현재 사회서비스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근로자 30% 고용 중에 있으며 사회적 문제를 다방면으로 실현하고 있는 기업이다.

 매년 중증운동장애를 가진 영·유아는 증가하고 있으나,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기존의 재활전문병원 역시 경영상의 이유로 설치된 소아 치료실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센터에서는 중증운동장애 영유아를 위한 조기 재활 서비스 제공하면서 언어와 심리 위주의 기존 센터와 차별화해 아이들의 효과적인 재활을 돕고 있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발달지연 아동이나 장애아동들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부담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렇게 제공된 재활 서비스가 2017년 1890회(월 평균 210건)에서 지난해 5483건(월 평균 456건)으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쿠미는 지역 사회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현대자동차 사회적기업 오디션 등 기업의 사회적 투자를 유치해 서울 등 대도시에서만 접하던 FTU(Functional Training Unit), 뉴로피드백, CST(두개천골요법) 등 중증장애아동들의 운동 재활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해 보장구 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아동들의 성장 발달에 관한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 내 재활 서비스의 질적 성장,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미는 임상경험·외래 강사를 통한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부모 교육과 연구 활동, 저소득 가정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보장구 사업 및 문화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중증운동장애 영·유아의 재활과 복지 상담 및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운동과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문병무 대표는 “장애아동이 필요로 하는 종합적인 정보 제공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에 노력하고 싶다”며 “장애아동의 독립적인 생활은 한 개인,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고 한 개인, 한 가정이 책임질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에서 다함께 관심을 가지고 협력하지 않으면 결코 이룰 수 없다”며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아동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랑협동조합 가족캠프
이랑협동조합 가족캠프

 <이랑협동조합>  

 전북 완주군에는 대표적인 사회적경제 조직인 이랑협동조합(대표 김성일)이 있다. 조합은 장애, 발달지연 아동들을 교육하는 ‘이랑아동발달통합지원센터’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4년 5월 문을 연 이곳에는 완주군뿐 아니라 전주와 익산, 군산 등 인근 도시의 장애아동 150여 명이 재활·치료와 교육을 받고 있다. 설립 첫해 소셜벤처 경연대회 창업 부문 최우수상(노동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전라북도와 완주군 등 다수의 유관기관에서도 포상과 격려가 이어졌다. 2015년에는 전라북도 예비사회적기업(사회서비스 제공형)으로 지정됐다.

 조합에서는 △재활치료 서비스(언어·인지·미술·심리운동·음악·행동·감각통합 등) △단체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드림스타트·장애인부모회·특수학교·일반학교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 발달지연 아동들의 진로 직업교육을 비롯해 사회적 농업 주말농장, 가족 캠프, 부모교육 등 장애아동 가족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상담, 장애 진단검사 및 초기 장애선별검사를 무료로 실시해오고 있으며 장애아동 가족의 경제·시간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차량 운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자립심과 직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농장프로그램을 통한 수익 창출을 아동 계좌로 돌려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 월 600케이스에서 올 1월 말 기준 월 1000케이스로 재활 서비스 이용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합은 장애인 고용 및 지역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착한 공병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고용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장애아동 가족으로 구성된 협동조합 설립에 기여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등 장애아동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및 자립구조 형성을 위한 자활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발달지연 및 장애아동, 취약계층 청소년, 장애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며 사회적기업으로서 지역사회 취약계층 문제 해결을 위한 질적, 양적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성일 대표는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직업교육을 더 보강할 계획”이라며 “차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아이들만 받고 있는데 그 너머에는 다른 이랑협동조합이, 또 그 너머에도 다른 이랑센터가 만들어져서 우석대 유아 특수교육 동문들이 주축이 된 이랑협동조합이 전국 장애발달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을 책임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 (예비)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설립 및 운영 지원 내용은 ㈔전북사회적경제연대회의 홈페이지(http://www.jbsecoop.or.kr/)를 참고하면 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전북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센터(063-213-2244)로 문의하면 된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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