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재난지원기금 발급 첫날…“어려움 속 재난기본소득 한줄기 빛”
전국 최초 재난지원기금 발급 첫날…“어려움 속 재난기본소득 한줄기 빛”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04.0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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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소상공인 선불카드 지급 첫 날인 3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청자들이 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 김현표 기자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소상공인 선불카드 지급 첫 날인 3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청자들이 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 김현표 기자

 “가족들을 위해 식재료를 사서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싶어요”

 전주에서 장애인 돌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박순애(53·여·효자동)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 돌봄을 이용하는 대상 가구가 크게 감소하면서다.

 코로나19는 박씨의 소득 뿐만 아니라 그가 돌보는 장애인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애인들은 평소에도 일상에 불편을 겪는 가운데 코로나19 재난까지 더해져 당장 집 앞의 마트 조차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전국에서 최초로 전주시가 시행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을 신청, 발급 첫날인 지난 3일 선불카드를 수령하면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재난기본소득을 살림살이에 보탤 생각이다.

 박순애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득도 줄고 생활 자체가 전부 힘들었는데 재난기본소득을 받아 기쁜 마음이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평온했던 일상으로 하루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같은 날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선불카드를 수령한 오순영(60·우아동)씨 역시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지원사업에 신청했다.

 지난해부터 전주에서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오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정상적인 근무를 못하고 있다. 거리에 사람이 없어 빈차 주행이 계속해서 늘어 현재는 한 시간에 승객 1명을 태우기도 벅찬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변에는 무급휴직을 신청하는 택시 운전기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는 이날 받은 재난기본소득을 필수품이 된 마스크를 비롯해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오순영씨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받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며 “재난기본소득은 금액이 많던 적던 요즘같은 상황속에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시는 긴급 생활안정을 위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대상자 533명에게 선불카드인 ‘전주 함께하트 카드’를 지급했다. 총 263억여원에 달하는 재난기본소득이 지역 내에 풀리기 시작한 것인데 경제적 어려움에 있는 취약계층의 위기 극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기대된다.

 ‘전주 함께하트 카드’는 지급 첫 날인 지난 3일에만 전북은행 본점에서 발급하며, 오는 6일부터는 전주지역 모든 전북은행 지점에서 수령할 수 있다.

 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은 오는 24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으며, 지난 2일 기준 온라인 또는 방문 접수는 총 1만4천101건으로 집계됐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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