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교육 여건 준비부터 우왕좌왕
온라인 개학 코앞인데 교육 여건 준비부터 우왕좌왕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4.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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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전북도교육청의 안일한 행정방식이 학생들의 교육 공백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스마트 기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저소득층, 다자녀 가정 등 세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개학 이후 뒷북 수습으로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2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 내 PC,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노트북 등의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기가 단 1개도 없는 학생 수는 3천800여명으로 조사됐다.

도내 전체 학교의 기기 보유량은 1만1천126개로, 보급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문제는 저소득층, 한부모, 다자녀 가정, 일반학생 순으로 기기가 지원될 계획인데 지원 대상자가 세밀하게 구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애초 조사 시에 다른 학년의 형제나 자매가 있는지,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가정에 몇 대 있는지 등을 세세하게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학년이 다른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기기가 1대뿐인 경우 하나를 가지고 서로 돌려써야 한다.

타 시도에서도 이같은 우를 범해 재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전북도교육청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일단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저소득층 학생 파악도 지자체 소득 조사기간이 이달 20일까지여서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리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조사한 자료는 확보했지만, 올해 신입생은 빠졌을 가능성이 있서 이마저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 배부가 아직도 안 된 학교가 있어 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마다 택배나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교과서를 전달한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개학 이전까지 시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학교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에서는 학교 자율 사안이라는 이유로, 교과서 배부 여부를 파악하지 않는 등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발생했던 것”이라며 “필요한 학생에게는 모두 빈틈없이 온라인학습에 필요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개학일은 고 3, 중 3이 9일 첫 시작되며 나머지 학년은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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