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적임자” ‘차분’과 ‘열띤’을 오간 선거유세
“내가 바로 적임자” ‘차분’과 ‘열띤’을 오간 선거유세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4.0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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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총선 첫날 현장 스케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일 전주시내 곳곳에서 선거활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용 마스크로도 홍보를 하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일 전주시내 곳곳에서 선거활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용 마스크로도 홍보를 하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반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도내 지역에서는 각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은 서로 다른 선거 유세 방법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전북지역에서 10석 석권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점을 감안해 공식 선거운동 첫날임에도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반면 일부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도내 각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기존 처럼 로고송을 크게 틀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기존 선거 방식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네거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전주갑 후보가 기호 1번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첫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취지로 로고송을 틀지 않고 네거리 신호체계에 맞춰 출근길 시민들에게 “전주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성주 더불어 민주당 전주병 후보도 이날 오전 7시부터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네거리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의 바쁜 손짓은 그대로였지만, 선거 운동 때면 늘상 크게 울려 퍼지던 로고송은 들리지 않았다.

 김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로고송에 맞춘 율동 대신 차량에 탄 유권자와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준비한 로고송도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 당분간 틀지 않고 시민 한명 한명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기로 선거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후보들과는 달리 기존의 ‘열띤’ 유세를 고수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이날 같은 시각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유세에 나선 정동영 민생당 전주병 후보는 유세 차량에 올라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50여 명의 선거운동원들은 음악에 맞춰 단체 율동에 나섰고 이어 정 의원을 소개하는 로고송도 울려 퍼졌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도 로고송을 틀며 유권자들의 시선 끌에게 안간힘을 쏟아부었다.

 오형수 정의당 전주을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로고송을 이용하되 대형 스피커가 아닌 소형을 쓰고 소리는 가능한 줄였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필요할 때만 스피커를 쓰는 방식으로 유세 활동을 펼치겠다”면서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치룰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선거운동 출정식 규모도 최소화됐다.

 이날 열린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의 출정식은 선거운동원을 포함해 최소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강래 후보 측은 “행사에 참석하려는 지지자들이 많아 출정식을 최소화했다”면서 “선거 운동 동안 마스크도 꼭 착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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