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농촌 일손 턱 없이 부족...일손돕기 시급
코로나19 여파 농촌 일손 턱 없이 부족...일손돕기 시급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04.0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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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방역이 취약한 농촌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보유한 농업용 방제기계를 이용해 12일 전북 완주군 덕천마을에서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이젠 농사도 짓지 못할 형편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손은 달리고 품삯은 오르고 요즘에는 잠도 설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제에서 밭농사와 논농사를 함께 짓고 있는 이상호(56세)씨는 요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영농 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매년 반복되어 왔던 농촌 일손부족 현상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등으로 더욱 심해지고 게다가 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 씨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 듯 그만두고 있는데 최근 인건비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농업분야로 전환 유도하여 일손부족 현상을 해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현장에서 인건비는 지난해 이맘때 8만원이던 일당이 올해는 9만원까지 올랐는데도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이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고용도 문제다. 전북도에서 법무부에 건의한 방문비자(F-1)외국인(2,322명)에 대한 농번기 한시적 계절근로자가 허용되고, 고용허가제 비전문취업비자(E-9)도내 체류 외국인(8,983명)을 적극적으로 농업분야로 전환 유도하여 농촌 일손부족을 해소할 방침이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입국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면서 농가들의 일손 돕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농촌 일손부족 현상이 가중되자 전라북도도 인력확보가 어려운 농촌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등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도는 이외에도 ▲농촌고용인력지원센터 확대 운영 ▲외국인 인력 활용 ▲농작업 대행 및 농기계 임대료 인하 ▲공공기관 등 자발적 농촌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농촌인력 컨트로타워인 농업인력지원 상황실을 도,시군에 본격적으로 운영하여 인력수급 상황을 꼼꼼히 살펴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지역 농가수는 9만 농가로 농업인은 20만 명에 이른다. 이중 많은 일손이 필요로 하는 밭농사에는 10만여 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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