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 김종용
  • 승인 2020.04.0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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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로 배우는 논술】

 

 슬기로운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

 

 교토삼굴(狡兎三窟)

 

 간교할 교 狡 토끼 토 兎 석 삼 三 굴 굴 窟

 

 나중에 있을 위험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함

 

  전국시대 제나라에 맹상군이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의 집에 머무는 식객이 삼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돈과 곡식이 필요하여 자신의 땅인 설읍에 가서 빌려 준 돈을 받아 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때 식객으로 있던 풍훤이라는 사람이 자청하므로 그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식객이 너무 많다 보니 돈이 부족하오. 설읍에 가서 그동안 빌려준 돈을 좀 받아 오시오.”

  “예, 다녀오겠습니다.”

  풍훤은 시원스럽게 대답하고 씩씩하게 길을 떠났습니다. 설읍에 도착하자 풍훤은 빚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풍훤은 빚 문서를 보여주며 이자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은 기한을 정하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모조리 문서를 불태워 버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맹상군께서 여러분께 돈을 빌려 준 것은 어려운 백성들의 생업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사람에게 기한을 정해 준 것은 많은 식객이 있어 돈과 곡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오. 맹산군께서 가난하여 어려운 사람들의 빚 문서는 모두 불태워 버리고 없었던 것으로 하라고 말씀하셨소.”

  그러자 사람들은 만세를 부르며 기뻐하고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풍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맹상군은 크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빌려 준 돈을 받아오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오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요?”

  “은혜와 의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주군이 빚을 독촉하여 이익을 탐한다면 백성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주군의 명성에도 크게 누를 끼치게 됩니다. 이제 백성들에게 은혜와 의리를 얻었으니 훌륭한 명성이 만 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 후 1년이 지나자 제나라 민왕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비방에 현혹되어 맹상군을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그러자 삼천 명이나 되는 식객들도 모두 떠나버리고 맹상군 혼자 쓸쓸히 남게 되었습니다. 풍훤은 그에게 잠시 설읍에 가서 살라고 권유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설읍에 들어서자 수많은 고을 백성들이 나와서 맹상군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습니다. 맹상군이 감격하여 풍훤의 손을 잡고 말했습니다.

  “이제야 선생이 은혜와 의리를 얻었다고 한 깊은 뜻을 이해하겠소.”

  풍훤이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슬기로운 토끼는 굴을 세 개나 파 놓습니다. 이제 한 개의 굴을 판 것뿐입니다. 앞으로 두 개의 굴을 마저 뚫어 드리겠습니다.”

  그 후 풍훤은 위나라 수도 양으로 가서 혜왕을 설득했습니다.

  “전하, 맹상군은 훌륭한 인재입니다. 맹상군을 등용하시면 부국강병을 실현 할 것이며 동시에 제나라를 견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맹상군의 명성을 들어 잘 알고 있는 위왕은 그를 등용하면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위 왕을 설득한 풍훤은 곧바로 맹상군에게 달려가 위왕이 부르면 거절하라고 했습니다. 혜왕은 많은 황금과 보화를 준비하여 세 번이나 맹상군을 불렀지만 그때 마다 풍훤의 말에 따라 모두 사양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제나라 왕은 맹상군과 같은 인재가 위나라로 가면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재상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굴입니다.”

  세 번째 굴을 파기 위해서 풍훤은 제나라 선대의 종묘를 맹상군이 다스리는 설읍에 세우도록 했습니다. 종묘는 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안하는 중요한 사당입니다. 그래서 왕의 마음이 변해도 맹상군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그의 지위 또한 견고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굴입니다.”

  맹상군은 풍훤이 마련하여 준 세 개의 굴 때문에 오랫동안 위험에 빠지지 않고 정사를 돌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고사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책을 세워 위기를 피하라는 뜻입니다. 불확실 한 미래를 위해 미리 준비하면 뜻하지 않는 불행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일취월장(日就月將) 논술 실력을 다져요.

 

 ·풍훤이 문서를 모조리 불 태워 버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풍훤은 맹상군에게 왜 종묘를 세우도록 하였는가요?

 ·교토삼굴(狡兎三窟)의 글자를 풀이해 보고 뜻을 설명해 보세요.

 ·교토삼굴(狡兎三窟)을 넣어 문장을 만들어 보세요.

  예 : 여행을 할 때는 돈을 교토삼굴처럼 여러 곳에 보관하고 다니는 게 좋다.

 ·글의 뜻을 파악한 후 주제를 정하여 의견을 글로 써 보세요. (400자 내외)

  ① 서론(문제제기) ② 본론(문제의 이유나 원인→ 제시문 분석→실천 방안이나 문제해결 방안) ③ 결론의 순서로 써보세요.

 

 ■ 실천하면 금상첨화(錦上添花) 예요.

 

  공자의 제자 자로가 스승에게 왜 힘든 공부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공자가 대답했습니다.

  “공부란 태평할 때 군인이 칼을 가는 것과 같다. 태평할 때 칼을 갈아두지 않으면 갑자기 적이 쳐들어오면 칼을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공부는 바쁜 농사철이 오기 전에 우물을 파고 둑을 쌓고 농기구를 마련하는 것과 같다. 한가한 겨울철에 미리 우물을 파놓으면 가물어도 논밭에 물을 대고 짐승에게 먹이고 사람에게 물 걱정도 않게 된다. 강가에 둑을 튼튼히 쌓으면 장마가 닥쳐도 걱정이 없고 농기구를 미리 준비하면 봄에 삽과 괭이로 논밭을 갈아 씨앗을 뿌리고 호미로 김을 매고 낮으로 곡식을 거두어 큰 풍작을 맞을 수 있다. 또한 공부는 어부가 항구에서 배와 그물을 손질하고 연료를 준비하는 것과 같이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공부든 재해 든 무슨 일이나 앞으로 다가올 일을 예견하여 슬기롭게 대비 해두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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