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결국 미생물이다
코로나19도 결국 미생물이다
  • 최재용
  • 승인 2020.04.0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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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전인류의 삶을 온통 뒤흔드는 코로나19는 초기에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하게 표현되다가 요즘은 어디에서나 코로나19로 불리고 있다. 어떤 이유나 배경에서 이렇게 되었을까? 필자도 막연한 궁금증만 갖고 지내다 솔직히 이 글을 쓰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뒤져 알게 되었다. 혹시 찾아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유명 포탈사이트 지식백과에 올라온 내용을 그대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이 질환은 초기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15년 내놓은 “지리적 위치, 사람 이름, 동물·식품 종류, 문화, 주민·국민, 산업, 직업군”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불렸다. 그러다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2월 1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서 ‘CO’는 코로나, ‘VI’는 바이러스,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의미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2월 12일 한글 공식 명칭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 약칭으로 ‘코로나19’로 명명한다고 발표했다.

 이쯤에서 조금 더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미생물은 어떻게 다른지 용어가 궁금할 것이다. 인문학을 전공한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또 찾아보았다. 비전문가인지라 복잡하고 전문적인 내용은 빼고 그나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모아 나름 정리해보면 이렇다.

 바이러스도 세균도 큰 틀에서‘미생물’이다. 너무 작아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미생물이라지만, 크기는 바이러스가 세균보다 훨씬 작다고 한다. 또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세포에 침투해 증식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감기, 천연두, 홍역,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식중독은 흔히 세균이 원인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은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은 우리에게 이익을 주기도 하고 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디 그럴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바이러스 가운데 인간에게 해로운 세균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는 오직 세균만 숙주로 삼아 공격하고 인체나 동물에는 무해하며 환경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 이로운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한다.

 세균은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에도, 다양한 물질을 분해하고 생산하는 생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그 유용한 응용영역이 바이러스보다 훨씬 다양하다. 술, 요구르트, 식초와 같은 식품에서부터 비타민, 폐니실린과 같은 의약품까지 말이다.

 과학에 대해 미천한 지식을 갖고 있는 필자로서 오늘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미생물 관련 연구 혁신역량을 언급하고 싶어서이다.

 요즘 이슈가 되는 바이러스 관련해서는 2005년에 이미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부설로 인수공통 감염병연구센터가 만들어져 2015년에는 교육부 주관 이공계 중점연구소로 지정되어 현재 AI 바이러스 진단기술 개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또 2013년에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중심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만들어져 최근에는 코로나19 위해도 평가를 위한 바이러스 특성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인 미생물과 관련해 전주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농진청에는 우리나라 농축산용 미생물의 보고인 농업유전자원정보센터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정읍분원에는 우리나라 표준, 특허 등 미생물 자원을 관리하는 생물자원센터가, 순창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는 2019년부터 유용미생물은행이 구축 중이다. 정읍에 있는 첨단방사선연구소와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전주농생명소재연구원, 임실치즈식품연구소, 진안홍삼연구소, 고창 베리앤바이오식품연구소 등 국가와 지자체 출연 연구소가 있고, 여기에 지역 대학이 갖고 있는 자체 연구 역량을 고려하면 참 다양하고 엄청나다.

 그래서 전라북도는 최근 농민, 농업, 농촌을 위한 삼락농정 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농업을 농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그 비전을 실현시킬 한 축이 바로 “미생물 클러스터”이다. 현재 미생물의 다양한 응용영역 중에 건강기능성 식품 및 소재, 동물용의약품에 중점을 두고 미생물클러스터의 역량강화와 활성화를 추진 중에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대두하고 있는 인수공동 감염병, 건강 및 장수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의 한 축인 “미생물 클러스터”의 추진 당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우연하게도 우리 지역의 주요 품목을 보면 장류, 홍삼, 베리류, 치즈 등으로 요즘 바이러스를 이기는데 필요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 기능성 식품들이다.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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