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제들 ‘연기·취소’하는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 “상황 주시하며 5월 28일 추진할 것” 못 박아
세계 영화제들 ‘연기·취소’하는 가운데 전주국제영화제 “상황 주시하며 5월 28일 추진할 것” 못 박아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31 1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일정을 미뤄 약 두 달 후 개최될 예정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에 다시 불똥이 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사실상 세계 영화제들이 연기·취소된 상황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상황 주시하며 5월 28일 추진”을 못 박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되지 못해 영화제 개막에 임박해 취소될 경우 큰 예산 낭비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팽배하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제 73회 프랑스 칸 영화제가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계획된 일정을 연기했다가 취소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 개최예정이었던 이탈리아의 우디네극동영화제는 6월 말로 연기를 선언하고, 대만 금마장판타스틱영화제는 아예 취소됐다.

전주국제영화제도 일찌감치 5월 28일 개막으로 일정을 미뤘으나 최근 세계 영화제들의 움직임 속에 일각에서는 9월 ‘폴링 인 전주’ 즈음으로 일정을 다시 연기하거나 올 영화제 자체를 취소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매년 가을에 있는 ‘폴링 인 전주’로 국제영화제를 미룰 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시간을 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외 영화인 초청 등도 다시 염두에 둘 수 있다. 현재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영화인들의 초청 업무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영화제 연기 및 취소 여론에 대해 5월 28일 개막을 재확인했다. 이미 상영될 영화들을 선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정이 재연기될 경우에는 다시 영화들을 선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영화 선정 및 부지 대여, 부대시설 설치 등에 행정 및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해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9월에 확연히 감소세로 간다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것.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국제영화제의 의의는 게스트들이 아니라 영화다. 2000년도 발족시부터 전주국제영화제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있다”라며 “현재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는만큼 전주국제영화제는 국외와 국내에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대해 다양한 대처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5월이 되면 현재보다 상황이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영화 객석수, 회차수 조정에 대해서는 다각면으로 고려하는 상황이지만 회차수가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오히려 관객들이 분산된다. 온라인 상영 부문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외 부지 및 행사에 대하여 관계자는 “현재 옥토주차장 부지를 대여한 상태며 돔 설치 여부는 상황을 주시해 추진할 것이다. 만약 돔이 설치되지 않더라도 부지에 부스와 행사장을 만들 수 있으며, 야외 행사 등도 안전을 고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