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문 읽으면 뇌 집중력 좋아진다
매일 신문 읽으면 뇌 집중력 좋아진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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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실험집단의 신문읽기 전(검은색)과 후(빨간색)의 뇌파 변화 - 뇌에 자극 제시 후 300~400ms(1/1000초)에서 ‘충돌 감지(N2)’ 요소에 대한 반응이 신문읽기 전(검은색)보다 신문읽기 후(빨간색)에 음극방향(윗쪽)으로 뚜렷하게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문읽기를 통해 충돌 감지 기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신문협회(회장 홍준호)는 신문의 날(4월 7일)을 맞아 신문을 읽으면 주의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뇌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한소원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신문협회 의뢰로 실시한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 상관관계 분석’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신문읽기가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실험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평소에 신문을 읽지 않는 60명의 실험 참여자들을 모집해 각각 신문읽기 집단(실험집단)과 통제집단으로 나누었다. 신문읽기 집단은 한 달간 매일 종이신문을 읽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고, 통제집단은 별도의 과제 없이 평소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이 과제 수행 전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참여자들의 뇌파를 측정, 뇌 인지 과정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실험은 크게 ▲집행능력(핵심정보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검사(검사 방법은 하단 박스 참조) ▲눈으로 마음 읽기(눈만 보이는 사진을 보고 감정을 맞추는 측정도구로 공감능력을 측정하는 방식) 검사 ▲사회 인지능력 검사로 구성됐다. 또 실험참여자의 지능 및 기억력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지능 및 작업 기억 검사도 실시했다.

신문읽기 집단은 한 달 동안 매일 신문읽기 훈련을 한 후 뇌파 측정을 받아보니 신문읽기 이전보다 ‘집행능력 검사’ 결과에서 ‘충돌 감지(N2)’ 요소가 더 증폭된 반응을 보였다. N2 요소는 자극을 식별하고 불일치나 갈등을 감지하는 능력을 반영한다. 이러한 N2 요소가 한 달 간의 신문읽기 후에 증폭된 것은 신문읽기가 주의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유의미한 차이는 통제집단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눈으로 마음읽기’ 측정에서는 한 달간의 신문읽기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단기간의 신문읽기로는 공감 능력 등 정서적·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사회 인지능력 검사’는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맥락에 맞지 않거나 어색한 말, 또는 하지 말아야했던 말을 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제이다. 실험 결과,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신문을 읽었음에도 사회 인지 능력이 낮게 나온 것에 대해 연구팀은 신문을 읽을 때 정치 기사를 주로 먼저 접하고, 실험 기간 내내 범국민적으로 논쟁이 됐던 큰 사건에 계속 노출된 것이 정서에 다소 부정적인 효과를 주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소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뇌파측정을 통해 한달 간의 신문읽기 훈련의 인지적 변화를 직접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종이신문과 뇌 활성화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설문과 인터뷰 방법을 사용해 신문읽기의 효과를 연구한 이전의 연구들과는 차별화된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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