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체육회 연회비 ‘거짓 해명’ 도마위
장수군체육회 연회비 ‘거짓 해명’ 도마위
  • 장수=송민섭 기자
  • 승인 2020.03.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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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민선시대를 연 장수군체육회(회장 김병열)가 출범 한달여만에 임원진이 내야 할 연회비를 대폭 인하한 셀프 삭감에 이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거짓 해명’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장수군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장수군체육회 이사회를 개최해 ‘회비 규정 개정의 건’을 상정 처리했다. 이 개정안에는 임원진의 연회비를 대폭 삭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회장 회비는 1,0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부회장은 100만원 이상에서 35만원 이상, 이사와 회원단체는 30만원 이상에서 15만원 이상으로 각각 대폭 내린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A이사는 회비 삭감이유와 회장 회비만 유독 많이 인하한 이유를 질의했다.

 이에 김병열 회장은 “대한 체육회와 전라북도 체육회에서 시군구 체육회장 연회비를 많이 받는 것은 위법이니 줄이라는 권고를 했다”며 “회원단체 연회비는 정기총회에서 읍·면 체육회장과 종목 체육회장이 협의해서 결정했다”고 이사회에서 보고했다.

 하지만 전라북도 체육회에 확인결과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도 체육회 관계자는 “그런 권한도 없고 회비 인하 사항을 권고하지도 않았으며 회비에 관해서는 장수군체육회의 실정에 맞게 운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총회에서는 회원 단체 연회비만 15만원으로 반영한다고 의결했을 뿐 회장, 부회장의 회비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김병열 회장은 “전국 회장 연찬회 때 질의 안건으로 거론됐으며 정식 지침이나 권고 사항을 공문으로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회장 회비는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군민과 약속한 금액을 납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확실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병열 회장은 민선 1차 이사회부터 연찬회에서 질의안건으로 거론됐던 사항을 마치 공문화된 사항처럼 답변함으로써 이사들로 하여금 판단을 흐리게 한 꼴이 되었다.

 당초 적지 않은 금액을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연회비로 납부토록 규정을 제정한 것은 관선 마지막 장수군체육회가 민선시대를 앞두고 무분별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한 취지와 지역 체육회 활성화를 위해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기여해야 하는 회장의 경우 연회비 1,000만원 이상 기탁을 별칙 규정에 포함시켰다.

 현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 대부분이 이런 연회비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며 대의원들 역시 회장에게 그런 기대감을 갖고 지지표를 던진 것이다.

 장수군체육회 ‘김병열호’ 추진업무는 민선체제 출범후 임원진이 단 한번도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채 회장을 포함한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연회비를 최대 10분의1 수준으로 셀프 삭감해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수=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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