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예술계, 건강한 생태계 조성 위해 새로운 세대 유입 발판 고민해야
전북문화예술계, 건강한 생태계 조성 위해 새로운 세대 유입 발판 고민해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3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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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화예술계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젊은 신진 예술가들에게 더 많은 진입 기회를 줘야한다는 목소리다.

 이를 위해서는 지원책을 늘림과 동시에 전북예총 등 소위 기득권으로 불리는 예술단체들의 적절한 배려도 요구되고 있다.

 올 한해 전북문화예술계의 살림살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인 ‘2020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공모 결과를 분석해보니 그 필요성을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30일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2020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을 통해 총 382건의 사업에 13억7,900만원의 예산이 풀린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문화예술창작지원(육성형·심화형), 문화예술기반구축지원, 청년예술창작지원까지 총 3개 지원 분야로 구분해 10개 장르를 지원키로 했다.

 올해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 군 단위 지역과 최초지원 단체 등에 지원하는 예산이 전년 대비 늘었다.

 8개 군 단위 지역에서 선정된 건수는 지난해 41건에서 27건 증가한 68건으로, 지원금액도 7,350만원이 증가된 2억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청년) 예술가와 최초 지원 단체의 선정건수도 전년대비 43건 증가한 188건으로, 지원금액으로 보면 5,350만원이 증가한 5억9,5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소외됐던 단체들의 진입이 늘어난 점은 지원사업의 긍정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경우 여타의 사업에 비해 비교적 소액으로 지원되는 만큼 다수가 수혜를 입도록 지원하는 방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꾸준히 지원을 받던 기성단체들이 탈락되거나 적정 수준의 예산을 받지 못하는 결과가 도출되면서 일각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전북예총회장단이 재단을 방문해 심사 과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나선 이유도 이 같은 불만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북예총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지역의 대표성 있는 예술단체라고 한다면, 지역문화예술계에 풀리는 종잣돈의 쓰임을 보다 큰 그림에서 조언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인 것이다.

실제, 이번 지원사업에서 각 장르별로 청년예술가들의 진입 편차가 컸다.

공예와 서예, 사진의 경우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년 예술가들의 지원 자체가 없었고, 문학의 경우에는 청년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 겨우 2건으로 400만원에 불과해 문학 전체 지원예산의 1.8%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연극과 전통, 미술의 경우에는 청년 예술가의 진입이 나은 편인데, 장르별 전체 예산 대비 연극은 24.4%가, 전통은 19%, 미술은 17.7%가 청년 예술가들의 몫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문화예술판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신진도 끊임없이 배출되고, 중견이상도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등 세대가 공존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성 예술단체들이 서로의 밥그릇을 빼앗긴다고 염려하기 보다는 신진 예술가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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