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온라인 개학' 31일 판가름..학교 현장 온라인 수업 질 향상 관건
초중고 '온라인 개학' 31일 판가름..학교 현장 온라인 수업 질 향상 관건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30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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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익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을 소독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대학가에 이어 초·중·고도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교 현장의 온라인 학습 체제가 시급히 안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법정 수업일수를 맞추는 데 급급해 섣불리 온라인 수업을 추진하다 뒤늦은 수습으로 헛되이 시간만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31일 초·중·고 온라인 개학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학년별로 고3부터 개학하는 방안과 학교급별로 고교부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안 중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일정 등 입시에 가장 영향을 받는 고3 학생 입장에서는 개학을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 고 1·2 학생들도 개학이 더 미뤄지면 우리나라의 방대한 교육과정을 모두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고 있다.

둘 중 어느 안이 결정되든 일선 학교에서는 하루빨리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정착시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비해 전북도교육청은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31일 오후 2시부터 ‘수업도구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학급운영 라이브연수’를 실시한다.

실제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7일~28일 기준 e학습터(e스쿨)에 가입한 학생 수는 12만1천여명(도내 초·중학생 83.74%), 가입 교사는 7천639명(도내 전체 교사의 59.83%)로 파악되고 있다. e학습터에는 초·중학교 학습 콘텐츠를 제공되는데 고교 교사도 필요한 경우 e학습터에 온라인 학습방 개설이 가능해 추후 교사들의 가입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의 경우 온라인 개학이 이뤄질 경우 학생들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익산 한 초등학교 교장은 “수업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지금 이 시기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반별로 담임교사가 안내한 콘텐츠 영상을 봤는지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연락을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고교의 경우 우리나라 교육과정상 수업량이 많기 때문에 수업일수가 줄어든 만큼 필수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 한 고교 교사는 “교육 당국에서 제공한 플랫폼을 활용해 쌍방향 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개학 후 며칠은 정착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진도 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학생들 수업태도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이에 대한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배영진 정책실장은 “정부에서 법정 수업일수 등 정해진 법적 근거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려다보니

개학 무기한 연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 교육제도가 입시에 종속돼 있는 문제점이 드러난 셈이지만, 지금으로선 온라인 수업 내용의 질적 제고가 절실해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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