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 당연히 지켜야 할 규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며 해외 역유입으로 인한 위협이 커진 가운데 공항에서부터 가족·타인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한 유학생 가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황모(57) 씨 가족이다.
황씨 부부는 2년 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로 유학길에 오른 아들 부부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발칵 뒤집힌 이탈리아를 떠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아들 부부는 지난 27일 로마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를 경유한 뒤 28일 오후 5시 40분께 입국했다.
입국 당시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아들 부부는 둘 다 무증상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노모(53·여) 씨는 특단의 자가격리를 위해 시동생과 함께 전주에서 차량 두대를 운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전주로 돌아올 차량 한 대를 아들 부부가 타게 하고, 나머지 한 대로는 자신들이 이동하기 위해서다.
황씨 가족들은 공항 주차장에서 만났지만, 거리두기 차원에서 멀찌감치서 손인사만 나눈 뒤 곧바로 헤어졌다.
아들 부부는 전주로 내려오는 길에도 휴게실 조차 들리지 않은 채 곧장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재로 비어 있던 중노소동의 한 주택에 도착했다.
당시 자택에는 황 씨 가족이 이부자리와 생필품 등을 미리 채워놓은 상태였다.
별다른 접촉 없이 하루를 지샌 아들 부부는 이튿날인 29일 덕진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체취를 받았으며, 30일 오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노씨는 “가족 간 전파를 떠나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어 계획을 미리 세워놨다”며 “우리 가족이 노력했다기 보다는 누구나 지켜야 할 규범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들 황모(28) 씨는 “이탈리아에서부터 아내와 단 한 순간도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잊지 않았다”며 “자가격리 기간인 2주가 지나더라도 절대 방심하지 않고 철저하게 위생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이게 진정 한국인이죠.
강남 모 모녀 처럼 그리 철없이 행동하는게 아니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