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선거’ 후보이력 꼼꼼히 살펴보자
‘깜깜이 선거’ 후보이력 꼼꼼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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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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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등록을 마감하고 4월 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의 총선 후보는 총 44명이 등록해 4.4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년 전 20대 총선 경쟁률 4.7대1 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국가혁명배당금당, 기독자유통일당, 무소속 등으로 1여 다(多)야의 구도다. 후보들의 평균 나이는 56.75세이며, 20명이 전과자다.

 후보들의 정당, 학력, 나이, 성별, 직업 등을 살펴보는 이유는 21대 총선이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오는 2일부터 후보자들의 입을 풀어 선거 유세가 진행되지만, 방역지침에 따라 후보자가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대면 선거가 어렵다. 후보자들이 자신을 유권자에게 알리기 어렵고, 유권자들도 후보들을 살펴보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선거공보에 기재된 이력이나마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최소한 전과 여부와 병역, 납세 등의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만이라도 살펴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전북지역 후보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함량 미달 후보자들을 걸러낼 수 있다. 전북지역 후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명이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화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전과기록도 있으나 일부 후보는 폭행과 사기, 협박, 음주운전 등의 전과가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4명이었다. 병역은 5명의 후보가 수감생활과 질병 등을 이유로 면제나 제외됐다. 이력은 후보들이 살아온 삶의 평가지표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선거공보물이 각 가정에 배달되면 기본적인 이력에 더해 약력과 정책과 공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후보들을 직접 만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챙겨보면서 자격을 갖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그저 정당을 보고 지명도를 보고, 지연, 혈연, 학연 등 인연에 따라 후보를 선택해선 안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후보가 누구인지, 정책과 공약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하는 최악의 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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