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전시회 오픈식 풍경…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 페이스북 페이지 통해 온라인으로
코로나19가 바꾼 전시회 오픈식 풍경…우진문화재단 ‘신예작가 초대전’ 페이스북 페이지 통해 온라인으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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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신예작가초대전 전시 오픈식 캡처(유튜브-Woojin Arts TV)

 코로나19가 바꾼 전시회 오픈식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여느 오픈식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인 선·후배들의 덕담 나눔이나 달콤한 케이터링은 없었지만, 작가로서 첫 발을 딛는 신예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낸 인터뷰에는 ‘좋아요’가 쌓이기 시작했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선희)은 지난 26일 늦은 오후 우진문화공간에서 ‘제29회 신예작가초대전’의 오픈식을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woojin.or.kr/)를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오픈식 연출을 위해 특별한 장치나 장비, 예산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전시를 안내하는 김선희 이사장, 현장감을 최대한 담아내려 노력한 박영준 예술감독, 그리고 이날의 주인공들인 신예작가들의 당찬 포부를 전하는 목소리면 충분했다. 서툴지만 더없이 진솔할 수 있었던 이날의 오픈식 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이색적인 풍경으로 남게됐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작가 12명은 자신의 작품 앞에 서서 당찬 표정으로 작품을 소개했다.

‘조커 : 우는사람’을 출품한 허예민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을 대중매체를 통해 표현했다”고 설명했고, 홍채린 작가는 “머리카락을 통해서 한 쪽이 한 쪽을 지배하고 이용하며 통제하려고 하는 ‘착취’의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혜린 작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녹슨 상(床)과 산(山)을 소재로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와 금속을 주재료로 자신의 키를 훌쩍 뛰어 넘는 대형 작품을 선보인 복솔비 작가는 “‘십보방초’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화려한 색감의 페인팅 작업을 보여준 최미숙 작가는 “채소의 열매라는 결과가 있기까지 그 과정에 있었던 잎과 줄기, 꽃들을 모아서 조연으로 있었던 그들을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가인 작가는 “세라믹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활용하여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밝혔고, 조명상 작가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혜윤 작가는 일상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나라 작가는 내면의 사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업을, 한주연 작가는 유년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걱정·불안·외로움에 대해, 황록휴 작가는 두려움과 마주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정민수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나누다-잇다’로 소통한다.  

이번 전시는 4월 8일까지 이어진다. 우진문화재단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코로나19 상황 속에 갤러리를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풍경을 유튜브(Woojin Arts TV)와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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