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열화상 카메라 기준 산업용 제시 ‘실효성 논란’
전북교육청, 열화상 카메라 기준 산업용 제시 ‘실효성 논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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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열화상 카메라 구매 업체를 선정하는 데 인체용이 아닌 산업용 기준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해 미세한 열 측정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세심한 검토 없이 기기 확보에만 급급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25일 ‘열화상 카메라 구매 사양서 및 제안 요청서’ 공고를 낸 뒤 하루만에 신청을 마감했다.

총 7억8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생수 300명 이상인 학교에 배치하기 위해 122개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에서 제시한 사양 기준은 -20℃~550℃, 오차범위는 ±2℃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 측정범위는 -20℃~2000℃, 의료용(인체측정용)은 -20℃~60℃ 정도다.

오차범위는 산업용이 ±2℃, 인체용이 ±0.5℃다.

실제 공항이나 타지역 기관에 설치된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가 제대로 열 측정을 하지 못해 실효성 논란이 일어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발열의심 온도는 37.5℃인데 정상 체온(36.5℃)보다 현저히 낮게 측정된 것이다.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정확도 논란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서울과 강원의 경우 오차범위를 각각 ±0.6℃, ±0.5℃의 기준을 제시해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용 열화상 카메라는 주로 연구소나 생산현장 등에서 쓰인다. 사람 체온이 36.5℃인데 오차범위를 2℃로 맞추면 정확한 측정이 불가하다”며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효과적인데 굳이 산업용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정확한 열 측정이 이뤄진다면 2차 감염 확산을 더 빠르게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무분별하게 예산만 투입된 채 효과는 제대로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식약처 산하 검증기관과 논의해볼 계획”이라며 “1차적으로 학생들의 체온을 재는 데 목적을 두고 기기 확보가 어려운 만큼 촉박하게 신청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업용은 불특정한 다수를 대상으로 열을 감지하는 기능이고, 의료용 적외선 촬영장치는 특정인을 중점적으로 온도가 어떻게 분포되고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산업용과 의료용을 따로 구분해 시험하지 않아 명확한 지침을 전달하긴 어렵지만, 교육청에서 관련 내용을 요청해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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