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 우주에서 만나는 익숙한 막장드라마의 포스,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 우주에서 만나는 익숙한 막장드라마의 포스, ‘스타워즈-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팝콘과 콜라
  • 승인 2020.03.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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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스타워즈 기존 시리즈의 전통을 깨트리려 노력한 흔적이 무리수로 남아
라이트 팬들에게는 2015년 후속작 시리즈의 마무리, 충성도 높은 팬들에게는 시리즈의 불안감

 콜라 : 오늘은 슬픈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극장가 대신 안방극장에서 끊임없이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시청한 팝콘 선생은 포스의 길을 져버리고 타락했습니다.

 팝콘 : 후욱, 후욱… 이번 시리즈는 우주에서 사라져야 한다!

 콜라 : 잘 안들리니까 그 헬멧 좀 벗으시고 말해주세요. 2015년 스타워즈의 새 후속작(이하 시퀄) 시리즈를 감상 후에 타락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팝콘 : 이 시리즈는 스타워즈가 아니라 막장 드라마의 포스가 느껴진다고요! 안방에서 보던 막장드라마를 극장에서 만났습니다! 뜬금없는 출생의 비밀! 별 역할 못하고 따라다니는 남자사람친구! 알고보니 할아버지가 황제! 고백할 듯 썸타면서 불꽃튀는 깽판! 소화제와 두통약을 들이켜도 이해 못하겠는 키스신! 마지막! 마지막! 마지막 장면은!

 콜라 : 에피소드 4, 5, 6의 주인공인 루크와 레아의 모습이잖아요?

 팝콘 : 후후, 이 장면 어디서 봤나 했었죠... 2008년 SBS에서 전 국민을 미치고 환장 볶게 했던 ‘아내의 유혹’ 마지막 장면 아닙니까! 네 이놈 JJ에이브람스(이하 쌍제이)! 각본 쓰라더니 아내의 유혹만 몰아봐? 두유노 아유월드 양은냄비? 오케이, 땡큐!

 콜라 : 쌍제이가 ‘아내의 유혹’에 빠졌을 줄이야! 하지만 에피소드 8인 ‘라스트 제다이’ 역시 좋은 평을 받진 못했잖아요? 선생님 말대로 갑자기 극장에서 ‘한드’가 되버린 문제가 무엇입니까?

 팝콘 : 스타워즈의 기본 세계관을 무시했으니까요! 1977년 스타워즈 보셨습니까? 지금 보면 굉장히 엉성한 B급 영화에 가깝습니다. 액션도 엉성하고 분장들도 어설퍼요. 당시 오비완 케노비가 다스 베이더와 싸우는 장면은 되돌려봐도 엉성합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우주라는 공간에서 벌이는 모험이라는 세계관은 분명했습니다.

 콜라 : 그렇게 본다면 프리퀄 시리즈는 어땠습니까? 프리퀄 시리즈는 에피소드 1편부터 혹평으로 얼룩지지 않았습니까?

 팝콘 : 물론 혹평받을만했습니다만 프리퀄 시리즈는 스타워즈라는 세계를 설명했죠. 제다이 기사단, 드로이드, 은하 제국과 시스, 어째서 공화국이 제국으로 변했는가. 무엇보다도 선택받은 자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다스 베이더가 되었는가’를 설명했습니다.

 콜라 : 2015년의 후속작인 ‘깨어난 포스’부터 2020년 2월 시작한 시퀄(후속작) 시리즈들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죠?

 팝콘 : 무책임해도 너무 무책임했습니다. 포스의 영, 라이트세이버의 모습, 광속 비행으로 자폭하기, 레아 오르가나 공주의 포스 비행! 전함마다 달려 있는 슈퍼레이저포! 뭔가 새롭게 보이려고 한 모습으로 기존의 상식들을 멋대로 부쉈어요! 예를 들어 8편인 라스트 제다이에서 포스의 영이 된 요다가 번개를 칩니다. 9편에서 포스의 영이 된 루크는 바다에서 엑스윙 전투기를 들어올립니다, 어떠셨나요?

 콜라 : 멋있고 깨달음을 주는데다가 이전 시리즈 오마주(homage) 씬이 아닌가요? 옛 영웅들의 익살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나요?

 팝콘 :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항군이 계속 당하는 동안 포스의 영은 도대체 뭐 했나?’로 남지요! 저항군은 매번 죽어가는데 제다이 기사들은 영혼이 되어서 자기 제자 가르칠 때만 포스로 번개도 뿜고 전투기도 들어올린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옛 인물들의 행동이 답답하게 보이고 새 캐릭터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콜라 : 생각해보니 확실히 한국 드라마 중 기업멜로물과 똑같군요. 명품 조연들이 바보짓해서 큰 웃음 만든 후에 비추는 우왕자왕한 신인 배우들… 쌍제이 감독이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다면, 이왕 이렇게 된 만큼 다음 스타워즈는 ‘스타워즈 10 : 사랑과 전쟁’로 우주급 치정싸움이 되지 않을까요?

 팝콘 : 차라리 우주판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으로 죽고 살면 박수라도 치겠는데요, 이번 시리즈는 ‘도대체 우주에서 치고박으면서 벌이는 사랑싸움인가’라고도 말 못하겠습니다. 옛 캐릭터들은 한계가 분명했다? 이제는 포스도 타락한 제다이도 새로운 눈으로 봐야 한다? 굳이 정리하자면 ‘옛 캐릭터 다 보내버리고 새 판도 끝내자’에 가깝네요. 결국에는 어줍잖게 문제를 해결하려다 전통에 먹칠을 했습니다.

 콜라 : 선생님처럼 충성도 높은 팬이 아닌 저 같은 라이트 팬들에게는 사실 이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원작을 많이 오마주한 장면들과 크고 박진감 넘치는 싸움, 모험을 펼치는 일행들의 모습은 잘 이해되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가벼운 장면들만 즐기고 싶다면 이미 스타워즈의 외전 시리즈인 ‘로그 원’, ‘한 솔로’에서 확인할 수 있었죠.

 팝콘 : 심지어 이 외전들이, 외전들이 더 재미있습니다! 아니, 역대 스타워즈 예고편들도 명작이 되었어요! 으아아, 다스베이더님! 포스로 새 시리즈를 삭제해 주세요!

 콜라 : 상처받은 팝콘 선생님께 포스가 함께 하시길 바라며, 스타워즈는 결국 장대한 후속을 마무리했습니다. 라이트한 팬들에게는 전작의 설정을 마무리했고, 어쨌든 어둠의 황제에게서 세계를 구한 주인공들은 스카이워커의 이름을 가져갔습니다. 무리수와 박진감으로 시작한 스타워즈, 다음 시리즈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포스가 함께 하기를!

 

 팝콘 : 추락하다가 겨우 살아남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말줄임표 / 팝콘 10봉지 중 4봉지

 콜라 : 너무나 익숙한 볼거리는 많은데 매력은 옅어졌네 / 콜라 10잔 중 6.5잔



팀 팝콘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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