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의 고충과 실태, 전주시에 닿았다
젊은 예술가와 기획자들의 고충과 실태, 전주시에 닿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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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침체된 문화예술계를 돕기 위해 전주시가 개최한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젊은 예술가들이 겪었던 고충과 문제를 말했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문화예술 기획, 미술, 공예, 공연,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문화예술인 100명을 대상으로 그룹별 6차례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전주시 진북동 지후갤러리에서 문화예술기획인들을 중심으로 한 간담회서 15명의 문화예술기획인 및 음악가, 전주시 및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먼저 기획자들은 그동안 계약을 맺을 때마다 구두계약 및 일방적인 통지로 계약중단된 점들이 많다며 계약서를 의무화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과, 온라인을 통해 계약서를 발행해야 할 것 등을 얘기했다.

 김성수 모던재즈 트리오 대표는 “저 같은 경우는 작년 내내 공연을 가졌지만 계약서가 없다는 경우로 피해를 산정할 수 없었다”며 “행정지원은 언제나 증빙을 원하지만 막상 증빙하려 해도 내역이 없어 힘들다”고 말했다.

 김성혁 성악가는 “시는 예술기획사를, 기획사들은 개인을 통해 계약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를 꼭 집행해야 예술인 보호뿐만 아니라 향후 행정 자료로도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이음 대표는 “기획예산서에서 작게는 10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홍보를 쓰는데 거리에 현수막 다는 것보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홍보를 한다면 훨씬 효과가 크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단지 홍보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장르, 나이별 분류등을 집합할 수 있다. 행정적으로도 예술계의 취약점을 통계치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문화통신사는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단순히 베껴서 구축하는 것이 아닌, 초반에 확실한 투자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플랫폼을 통해 좋아하는 공연을 찾고 예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에 대해서는 금전 지원에 이어 장소, 무대 및 디자인 구축, 복지 등 ‘인프라 조성’을 이야기했다.

 박석영 포풀라 대표는 “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지원사업에 선지급 될 수 있길 바란다. 팀 연습 및 무대 소품등에 대해 선급을 지급해야 하지만 보조금지원사업은 선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원기 리티댄스 아카데미 대표는 “구도심 오거리 광장, 신시가지의 힙합 광장에 공연과 연습을 할 수 없다. 오거리 광장은 시위 장소로, 신시가지 광장은 취객들의 흡연장소로 변한 지 오래다”며 “취지에 맞게 지은 장소를 재정비하고 아티스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재원 대표는 “지금 코로나19로 상반기 행사들이 취소되면 하반기에 몰릴 것이 분명한데 전주시는 무대와 음향 디자이너를 키우는데 너무 소홀하다”라며 “전주에 무대 및 음향 디자이너들이 몇 안되는데 부족한 수요를 수도권을 통해서만 채울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장근범 인디문화기획단장은 “예술인들에게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건강 검진을 지원하면 좋겠다. 기본적인 건강 복지만 있더라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예술인들에 대한 처우, 연말 간담회 제정 및 문화시설 건립등에 의견 반영, 위기사항에 대응할 특별조례안 제정을 촉구했다.

 장근범 단장은 “사스, 메르스 때도 비슷한 간담회가 있었다. 그러나 몇 번의 행정적 지원 이후에는 장기적 정책들이 유야무야됐다. 지금의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다른 질병 또는 위기 상황에 예술가들을 보호할 특별 조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대표는 “우리 지역 아티스트들로부터 서울에서 초대한 아티스트들에게는 준비실과 장비 등을 준비하지만 자신들에게는 푸대접을 하는 데서 고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 예술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우를 촉구했다.

 전체적으로 예술기획자들은 응급적 지원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행정에서 누락될 수 있는 예술인들의 고충과 해결방안을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귀중한 의견 감사드리며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상반기 문화예술사업이 수렁으로 빠지고 있지만 더욱 많은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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