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오는 6월 이후 최대 위기 우려
군산항 오는 6월 이후 최대 위기 우려
  • 정준모 기자
  • 승인 2020.03.26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기세가 좀체 꺾이지 않으면서 올 하반기부터 군산항이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산항 관련 복수 기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군산항 처리 실적은 326만6천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4만9천톤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중국과 직접 연관있는 컨테이너 화물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타 화물은 오히려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사실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스런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항만의 특성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항만은 국가 간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고 그 물량은 통상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전께 확정된다.

 올해 초반 실적은 대부분 전년도 예정된 물량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짙다.

‘코로나19’ 사태가 지구촌으로 퍼지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실물 경제가 꽁꽁 얼어붙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군산항이 취급하는 화물 구조다.

물동량이 수입 화물에 치중됐고 사료 비중이 높다.

지난해 경우 군산항 실적은 1천854만8천톤으로 이 가운데 수입 화물은 1천325만2천, 사료 수입량은 482만7천톤이다.

 국내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특정 수입 화물 의존도가 높은 군산항에는 치명적이란 얘기다.

 특히, 군산항은 수년째 자동차 화물 이탈 등 물동량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어 뒤늦게‘코로나 19’사태로 심각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군산항을 떠나 군산항이 전북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금 당장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로 좌절하고 막연히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라 면밀한 분석과 그에 상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