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서류심사’부터 적격자 없음?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 ‘서류심사’부터 적격자 없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5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24일 임원추천위원회의에서 응시자 4명 전원을 1차 서류심사에서부터 ‘적격자 없음’으로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1차 서류심사부터 전원 탈락이라는 결과는 사실상 사상 초유의 일이기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계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통상적인 공개모집의 과정에서 응모자의 자격요건에 결격 사유가 없다면, 면접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합리적인 절차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재단 대표이사에는 문화예술 또는 관광분야 기관의 장으로 2년 이상 근무하거나 관련 분야 대학·연구기관에서 부교수·연구위원 이상으로 3년 이상 근무, 정부투자 및 출연기관 또는 법인·단체에서 임원으로서 2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지역 문화예술발전을 도모하고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설립목적에 부응해 대표이사로서의 능력이 인정된다고 판단되는 사람도 자격요건의 범위에 해당된다.

 이 같은 자격요건을 따져볼 때 이번 응시자 4명 모두가 부적격했던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불발된 지난 공모에서 서류심사를 합격했던 인사가 이번에서는 서류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성용 사무처장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서류심사를 하는 과정에 자격요건 뿐 아니라 재단을 운영할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임원추천위의 구성이 전면적으로 새롭게 되었기 때문에 위원들의 생각이 다르다보니 지난 공모와의 비교는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대표이사 공개모집의 불발에 이어 이번 재공모까지 합리적이지 못한 절차로 일관하는 재단의 모습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지난 대표이사 공개모집에서는 재단측 내정자가 있다는 당시 임원추천위 일부의 주장이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재단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기에 앞서 임원추천위 위원을 전면 교체하고, 운영규정도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임원추천위 위원으로 도지사가 추천하는 사람 1명을 더한 것이다. 따라서 현재 임원추천위는 도지사가 추천하는 사람 3인, 도의회가 추천하는 사람 3인, 재단의 이사회가 추천하는 2인 등 총 8인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단 이사장인 도지사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적 구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