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 현장 갈팡질팡
“개학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학교 현장 갈팡질팡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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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면서 개학 추가 연기 여부를 두고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개학 가능성마저 제기돼 학교 현장에서는 개학 준비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할 지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다.

오는 4월 6일로 예정된 개학을 더 미루게 되면 법정 수업 일수를 채우기 어렵다. 만일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되면 현재로선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방안을 찾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교사봉사단을 꾸려 온라인 수업에 익숙지 않은 동료 교사들을 원격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전북에서도 교사 20여 명이 ‘교사 온’ 등의 사이트를 통해 교사의 온라인 수업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신청한 교사들에 한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마다 온라인 학습에 대한 관심도나 능력차가 다르다 보니 활용 여부도 교사마다 제각각이다.

전주 한 고교 교사는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별다른 준비는 안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표준화된 지침이 내려와야 선생님들도 눈치 안 보고 교육활동 할 수 있지 않겠나. 괜히 영상 제작을 했다가 동료 선생님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유아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효성에도 의문을 사고 있다.

익산 한 유치원 교사는 “유아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부모들의 지원이 필요한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불가능 할 것”이라며 “결국 유치원은 개학한 의미 없이 긴급돌봄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당국에서 온라인 원격수업을 수업일수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처럼 도내 학교 현장은 온라인 수업 준비에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은 25일 도내 유·초·중·고에 학생들의 등교를 대비한 ‘감염예방 관리강화 지침’을 전달했다.

시간대별(등교 전·후, 등교 시, 급식 지도, 하교 후 등)로 발열체크, 손씻기, 환기 또는 소독작업 등에 대한 내용이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의 등교를 염두에 두고 학교에선 수시로 방역이나 소독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나서곤 있지만, 온라인 수업에 대비하라는 별다른 얘기는 없다”며 “일단 학생들이 스스로 e학습터 등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개학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원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최선책이다”며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온라인 교육이 공공 교육과정으로 인정될 것을 대비해 도내 초·중학교에는 e학습터를, 고등학교는 EBS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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