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픔의 근현대사에서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노래 ‘북국독립서신’
우리 아픔의 근현대사에서 남아 있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노래 ‘북국독립서신’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3.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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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길 시인이 쓴 ‘북국독립서신(들꽃세상·8000원)’은 근대와 현대, 살아남은 이들과 쓸쓸한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총 4부로 되어있는 시집은 1부에서 근대의 소녀였던 할머니들의 이야기, 2부에서는 현대사에서 고통을 받았던 이들의 목소리, 3부에서는 외국의 노동자들과 아이들의 삶, 4부에서는 사회의 낮은 데에서 살아가는 이웃들과 그들의 삶을 담았다.

시인은 이번 시를 현대가 발전하는 방향에서 ‘현대시가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의심해왔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이 시들은 단순히 역사 속 아픈 이들에 그치지 않는다. 변혁과 철권통치에서 견뎌야 하는 아픔들과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모여 낮고도 짧은 말로 그 정경을 전한다. 시인은 그 말들 속에서 그들의 삶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여 이 시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리게 한다.

시인은 “첫 시집 이후 18년만에 두번째 시집을 낸다”며 “내 시가 있게 한 몇몇 뜨거운 사랑들이 곁을 지켜주기도 하고, 희망이 되어주기도 한다. 한없이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임금복 평론가는 “ 문창길 시인은 통시적 시간의 역사테와 그 시간들 속에 실존한 희생양들의 아픔과 소유자들에게 남달리 시선을 주목하고 있다”며 “시인은 어둠의 역사 속에 송두리째 희생양이 되어 사라져버린 몸과 넋을 무당처럼 불러내 그들을 위해 살풀이와 씻김 굿으로 해원하고 있다”고 평했다.

문창길 시인은 1984년 ‘두레시동인’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시집‘철길이 희망하는 것은’을 출간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창작21작가회 대표,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계간 문예잡지 ‘창작21’의 편집인 겸 주간을 맡고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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