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은 시인, ‘오래된 미래’…삶을 향한 깊고 밝은 시선
박종은 시인, ‘오래된 미래’…삶을 향한 깊고 밝은 시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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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레이 분무기로 그림 같은 문자/ 문자 같은 그림으로 회색도시를/ 꿈틀꿈틀 드라마틱하게 요동치며/ 불만을 토하러 휘갈긴 게 아니라/ 따끈따끈한 메시지를 쥐어주고/ 풍자와 해학을 손잡으며/ 경쾌하게 희망과도 소통하고/ 거침없는 재치와 유머로 사람과 세상을 이어준다” 「낙서」

박종은 시인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롭게 형상화돼 삶의 본질을 천착하는 시를 쓴다.

그 여정에서 그의 시는 젊음의 열정 이상으로 빛나고, 마치 그래피티 아트처럼 강렬하게 표현되곤 한다. ‘낙서’라는 시에서 세상을 향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 말이다. 저항의 이미지가 강한 그래피티마저 삶의 순기능으로 승화시키는 이면에는 삶의 낙관과 희망이 담겨져 있다.

 박종은 시인이 시집 ‘오래된 미래(인간과문학사·1만원)’를 내놓았다.

 총 5부로 구성된 시집은 ‘졸혼을 꿈꾸는 당신에게’, ‘남방큰돌고래의 귀향’, ‘나무의 흔들림처럼’, ‘흠이 있는 그릇’, ‘인생정상 분포곡선’으로 갈래를 타고 있다.

 박종은 시인은 따뜻하고 희망이 담긴 말들의 풍자, 해학, 재치, 유머 등 웃음의 자질이 배어나오는 수사법에 담아서 사람과 세상이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시를 쓴다. 이는 소소한 일상의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이다.

 그 점을 시에 구현시킬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깊고 넓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공무원으로서 성찰과 통찰의 삶이 토대가 된 그의 사유가 그래서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박 시인은 고창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이다. 황조근정훈장, 영랑문학상, 대한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 위에 띄우는 빈배’, ‘한국시문학의 이해와 창작’ 등 다수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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